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캐릭터가 일본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자매(홍미란·홍정은)’가 집필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쾌도 홍길동’은 퓨전 코믹 사극으로 강지환(홍길동 역), 성유리(허이녹 역), 장근석(이창휘 역)이 주연을 맡고 있다.

 
< '쾌도 홍길동'과 '사무라이 참프루'의 주인공들>

< '쾌도 홍길동'의 홍길동, 허이녹, 이창휘(좌)와 '사무라이 참프루'의 무겐, 후우, 진 >

그런데 최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쾌도 홍길동’과 일본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의 캐릭터를 비교한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사무라이 참프루’는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2004년 작품으로, 해바라기 향이 나는 무사를 찾고자 긴 여행을 떠나는 두 명의 무사(무겐, 진)와 한 소녀(후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쾌도 홍길동’과 ‘사무라이 참프루’가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들은 그 첫 번째 이유로 ‘캐릭터의 유사성’을 들고 있다.

홍길동과 ‘무겐’, 허이녹과 ‘후우’, 이창휘와 ‘진’의 머리 스타일과 의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한 ‘허이녹’과 ‘후우’가 먹을 것을 좋아하고 성격이 왈가닥인 점, ‘홍길동’과 ‘무겐’의 지저분하고 건방진 성격, ‘이창휘’와 ‘진’이 슬픈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무뚝뚝한 성격인 점 등도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 '사무라이 참프루'의 오프닝 영상에 등장한 레코드(위)와 '쾌도 홍길동' 예고편에 등장한 레코드(아래) >

두 번째는 ‘레코드판’이다. ‘사무라이 참프루’의 오프닝 영상에 등장하는 레코드판과 ‘쾌도 홍길동’의 예고편에 등장하는 레코드판이 비슷하다는 것. 두 작품에 등장하는 레코드판 모두 주황색 바탕에 제목이 쓰여 있으며, 몇 바퀴 돌면서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쾌도 홍길동’과 ‘사무라이 참프루’에 ‘현대음악’이 등장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쾌도 홍길동’은 첫 회의 연회 장면에서 비보이의 댄스와 비트가 강한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사무라이 참프루’ 역시 퓨전 애니메이션으로 비트박스, 보이스랩, 힙합과 같은 현대음악을 사용했다.

이를 놓고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하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억지스럽다’라는 의견을 내놓는 네티즌도 많은 편. ‘억지스럽다’라는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은 ‘무협지에서 뻔하게 나오는 이미지다’, ‘홍길동만 조금 비슷하다 싶고 나머진 전혀 억지스럽다’, ‘사무라이 참프루를 다 보았지만 유사성이 하나도 없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해 ‘쾌도 홍길동’ 프로듀서는 디시뉴스와의 통화에서 “’쾌도 홍길동’을 준비하면서 중국 영화를 참고한 적은 있으나 ‘사무라이 참프루’라는 작품을 접해본 적은 없다”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찾아보고 제작진과 의견을 나눠보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예고편에 등장하는 레코드판에 대해서는 “예고편은 하청 업체가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퓨전 사극이다 보니 현대음악의 사용이나 의상, 머리 스타일 등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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