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남도에서 일본군과 일본기업이 주도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위안소를 설치·운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지역에서 일본군과 기업이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이 정부차원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오병주)는 27일 ‘해남도로 연행된 조선인 성노예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해남도 주요 지역에 군인뿐 아니라 노무자들을 위한 위안소가 설치됐으며, 위안소마다 최소 5~6명에서 최대 50명이 넘는 한인 여성들이 동원돼 피해 규모는 최소 21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939년 해남도를 침략한 일본은 군사시설과 자원수탈을 위한 작업장을 만들면서 위안소도 함께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군의 비호 아래 대만척식주식회사 등이 위안소 건설과 위안부 모집에 적극 개입했고, 위안부들은 트럭으로 옮겨다니며 군부대 안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것으로 현지조사와 피해자 진술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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