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벌어진 대규모 돌고래포경의 참혹한 실태를 고발한 영화 ‘더 코브’의 루이 시호요스 감독과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가 1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의 포경정책을 규탄하고 한국의 고래포경에 대해 밝혔다.

‘더 코브’의 루이 시호요스 감독은 “17일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 식당가를 방문했을 때 1.5km지역에 총 29개의 고래고기 음식점을 보고 놀라웠다.”며 “이렇게 많은 고래고기 판매점이 있는 것은 1986년 포경을 금지한 이후 세계에서 유일무이 하다.”고 말했다.



시호요스 감독은 “지난 10년간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고래고기에는 수은함량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면서 “고래를 먹는 것은 독을 먹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장생포 고래수족관에도 가봤는데 인간과 지능이 비슷하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돌고래를 작은 물탱크에 가둬 놓고 즐기는 것은 좋지 않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할 돌고래는 자연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더 코브’의 찰스 햄블턴 프로듀서는 “고래나 돌고래는 우리가 해양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동물”이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영양분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지구의 건강을 바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더 코브’는 오는 5월 20일부터 열리는 제7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앵콜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