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박선영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자유선진당 박선영 국회의원은 12일 일본 도쿄에 있는 참의원회관 제3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법률인 '전시 성적 강제피해자 문제 해결 촉진 법안'(戰時性的强制被害者問題解決促進法案, '위안부문제해결촉진법')을 일본에서 빨리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일본 민주당 참의원인 오카자키 도키코(岡崎 トミ子) 의원과 이시게 에이코(石毛えい子)의원, 그리고 중의원인 민주당의 가미모토 미에코 의원 등 의원 10여 명과 함께했다.

또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공동행동의 대표인 하나부사 토시오(花房俊雄) 대표와 양징자(梁澄子) 대표, 아리미츠 켄(有光健) 사무국장 등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와 길원옥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 의원은 에다 사쓰키 참의원 의장을 면담하고 "한일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한일 양국이 좀 더 바람직한 선린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의 아픈 과거사를 올바르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토야마 정권은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가진 정권'인 만큼, 오는 7월에는 한일 양국의 의원들도 100년 전의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양심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위안부문제해결촉진법'을 빨리 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아울러 "일본의회 안에서 '전후배상을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後補償を考える議員連盟)'이 결성된 것은 역사 발전을 위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일본 내에 양심과 양식이 살아 있음을 온 세상에 증거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후배상을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은 민주당의 오카자키 도미코 의원을 회장으로 곤도 쇼이치 의원과 이시게 에이코 의원, 마도카 요리코 의원 등 11명의 의원들이 지난 4월 13일 발족시킨 일본 내 의원모임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일본의 불법 행위와 그 책임을 강조하며 배상 의무를 촉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야말로 한일 양국이 지난 100년 동안의 굴곡진 역사와 갈등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일본정부와 일본의회는 정의실현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 올바른 한일관계정립을 통해 함께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자"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13일 오전에는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을 면담하고 위안부문제해결촉진법의 제정과 한일 의원들의 을사늑약 원천무효 선언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