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토크]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선영 의원

□ 원음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 1번지]

□ 5월 17일 (월) 오전 7시 33분~ 46분 (13분간)

□ 주파수 : 서울경기 89.7MHz, 전북충남 97.9MHz,

부산영남 104.9MHz, 광주전남 107.9MHz

☎ 민충기

최근 한국과 일본의 두 나라 지식인 200여명이 ‘을사늑약 무효 선언’을 한데 이어 한일 양국의 국회의원들 간에도 한일 강제병합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선영

네. 안녕하십니까.

☎ 민충기

최근에 일본에 다녀오셨다구요?

☏ 박선영

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 민충기

박 의원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 참의원 회관에서일본 참의원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박선영

예. 공식 명칭은 ‘위안부들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제목으로 의원들과 활동가들, 기자들, 그리고 저 까지 참석한 원내집회였습니다. 100명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었는데요, 20여명 정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시간 반 동안 서서 한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같이 했던 아주 뜨거운 열기가 있었던 모임이었습니다. 거기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거고요, 거기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전국행동 2010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모인 집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경술국치100년을 맞는 올해야 말로 지난 100년 동안 굴곡진 한일 간의 역사라든지, 일본과 아시아간의 갈등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일본 내에서는 지난달에 전후 보상을 생각하는 의원연맹이라는 것이 만들어 졌어요. 그것을 환영하고 그 의원연맹에 소속되어 있는 의원들이 다함께 우리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서 역사적으로 불운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 예컨대, 우리 재일동포들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라든지, 강제징용 되었던 사람, 국제법적 기준에 맞는 배상과 보상문제, 이런 것들을 빨리 해결하자고 촉구를 했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 살아있는 양심의 이름으로 한일 두 나라의 뜻있는 의원들이 을사녹약이 국제법으로 봤을 때 무효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표하자라고 했을 때 의원들이 즉석에서 찬성을 해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민충기

기자회견장에는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함께했다면서요?

☏ 박선영

네. ‘국민행동 2010’이라는 타이틀로 모인 기자회견장에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보고했고요, 지방의회 의원들도 많이 왔습니다. 각9개 현의 지방의회에서 새롭게 결의안을 제출했거나 결의가 성사된 곳의 지방의회에서 직접 와서 의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성과를 이뤘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그것을 들어보니까 제가 가슴이 참 찡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대부분 일본의 우익단체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고 있거든요? 우리는 침략전쟁이 아니었고 아시아를 근대화하기 위해서 전쟁을 한 것인데 무슨 배상을 하라고 하고 사죄를 하라고 하느냐하며 오카자키 의원 같은 경우에는 매국노 랭킹이 1,2,3등 안에 들어 있을 정도로 비판과 비난과 이해할 수 없는 공격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 중에는 나이든 사람뿐 아니라 20대 초반의 젊은이들도 있었는데 Asia Pacific Youth Network이라는 20대 청년모임은 그동안 일본, 중국, 한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내용의 나비모양의 예쁜 엽서를 4천장 모아 와서 그것을 보여줬는데요, 아주 젊은이다운 발상의 참신한 발표였습니다.

☎ 민충기

박의원께서 좀 전에 일본의회 안에 ‘전후 배상을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이 결성됐다고 하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던가요?

☏ 박선영

지난달에 오카자키 도미코 의원이라고 참의원 의원인데요, 이분을 중심으로 20여명 회원으로 구성이 됐습니다. 이것은 뭐냐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의 식민지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해서 2차 대전 이후에 일본이 마무리 짓지 못한, 또 하려고 생각지도 않았던 그 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생긴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모인 의원들입니다. 그래서 ‘전후 배상을 생각하는 의원연맹’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2000년부터, 위안부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 중심으로 오카자키 의원도 마찬가지고, 지금 총리를 하고 있는 분도 마찬가지고, 열심히 법안을 냈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통과가 못됐었죠. 법 제목이 ‘전시성적강제 피해자’ 이게 위안부 문제죠. 문제해결의 촉진에 관한 법률안, 보통 위안부 촉진법이라고 제가 얘기를 줄여서 하는데 이런 문제들을 비롯해서 이제는 제대로 전쟁을 매듭 지어야겠다고 해서 이에 대해 정부가 사과하고 국가차원의 보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양심적인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민충기

기자회견에 앞서 일본 참의원 의장을 면담했지요? 면담 내용 좀 알려주십시오.

☏ 박선영

네. 참의원 의장도 만났고, 중의원 의장도 각각 공간에서 만났습니다. 참의원 원장은 에다 사쓰키라는 분인데, 장관을 지냈던 분이죠. 이분은 자신의 아버지가 서울의 야구 잘하는 선린상고를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거기 출신인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들이 굉장히 부적절하고 부당한 대우를 일본인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조선에 대한 침탈과 차별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얘기를 해줬기 때문에 자신은 역사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이고, 위안부 문제를 제1타겟으로 해서 7월에 민의원 선거가 있는데, 그 선거가 끝나고 나면 하나씩 매듭을 풀어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고요, 14일, 금요일에는 중의원 의장 공관에서 요코미치 다카히로 중의원 원장과 면담을 했습니다. 요코미치 중의원 원장은 참의원의 에다 사쓰키 의장보다도 한 발 더 나아가 일본의 전쟁책임은 정말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그래서 이제라도 고인이 되기는 했지만, 우리 한국의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서 99년에 결정했던 연금 문제 등에 대해 해결되지 못한 전후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했고요, 재일동포 참정권 문제도 자민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잘 아시다시피 52년 만에 정권이 일본에서 바뀌었습니다만, 민주당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의원 선거가 7월에 있 게되고, 또 그동안 일본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지금도 위기를 겪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확산이 되다 보니까 우익단체들이 굉장히 기승을 부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일 과거청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러나 확실하게 본인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해줬습니다.

☎ 민충기

독도 문제해결을 위한 일본교직원조합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어떠하던가요?

☏ 박선영

일본교육회관내에 일본교직원조합을 제가 찾아갔습니다. 우리 정부가 하도 외교적인 노력을 안 해서 저라도 좀 찾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교조라고 보통 부르는 일본교직원 조합에 찾아 갔습니다. 이 일교조는 조금 전에 제가 설명 드렸던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행위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얘기 하고 있고,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늘 의견표명을 해왔던 교직원조합인데, 우리 역대대사들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그런 점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분들의 목소리가 좀 더 효과적으로 내외에 퍼질 수 있도록 우리가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본교직원 조합은 전체 교직원의 약30%인 30만 명 정도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이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교과서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교직원 조합의 기노시타 사무총장과 조합장은 출장 중이어서 못 만나고, 이시야마 도모 아시아 평화담당과 만났는데, 2009년도 학습지도 요령에 독도가 삽입될까봐 굉장히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는데 독도가 삽입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교조는 일본의 독도문제를 통해서 영토분쟁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일본의 역사는 주변국들하고의 평화 유지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역사적 진실이라는 관점에서 기술되고 교육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일교조 에서는 자체의 교육지침서라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교안 같은 것을 나름대로 만들어서 소속교사들에게 보내주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도교육에 대한 방안연구를 함께해도 좋겠다는 얘기를 해서요, 우리 교육부라든지, 외교부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고 무사태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민충기

지난 10일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의 태도는 일본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아닙니까?

☏ 박선영

그렇습니다. 참 유감스러운 일인데요, 일본 언론은 커야 3단, 작으면 1단, 그리고 방송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공정방송과 공영방송의 대명사라고 하는 NHK조차 침묵을 하고 보도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제가 이번에 만난 의원들과 일본인들은 100%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정보사회에서 주요언론이 침묵한다고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교환 등으로 이런 내용은 확산이 되고 있고요, 제가 13일에 원내집회를 참의원 회관에서 하는데도 일본 언론이 굉장히 많이 왔습니다. 통신사들도 오고 그랬는데, 보도는 하지 않지만 기록용으로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모임이 더 확산되어야 하겠지만 일본 내에서 보도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거기에 신경 써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민충기

정부가 힘이 딸려서 거기까지 힘을 못쓴다면 국회의원들이 의원외교를 통해서라도 나서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네요. 박의원님, 이번에 일본 다녀오신 성과, 높이 평가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선영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