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찰관이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사복차림으로 순찰 활동 중 한 편의점에서 마약거래에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흑인 청소년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로 걷어차는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18일 발생한 이 사건은 시애틀 경찰국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한인 경관 제임스 이씨가 다운타운에서 순찰 도중 발생한 것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진압 모습이 편의점 감시카메라(CCTV)에 찍히면서 뒤늦게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이씨를 포함 사복차림으로 마약단속에 나선 경관들은 마약 밀거래 수사과정에서 범인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17세 흑인 소년이 도주하며 편의점 안으로 달아나자 이를 추격, 편의점 안까지 들어가 소년을 제압하고 체포했다.
편의점에서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어진 소년은 손을 위로 올리며 체포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뒤쫓아 온 이씨는 발로 소년의 사타구니를 걷어찬 뒤 쓰러진 소년의 가슴과 머리를 계속 걷어찼다.
뒤따라온 다른 경찰관이 이씨를 말리며 소년에게 수갑을 채웠지만 이러한 모습은 편의점 CCTV에 모두 찍혔다.
이에 인권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 워싱턴지부는 지난 19일 “경찰관이 흑인 청소년을 걷어찬 것은 불필요한 폭력행위”라며 “연방정부 차원의 인권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밝혔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