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고구려 137년·신라 407년' 찾았다

잃어버린 '고구려 137년·신라 407년'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2007.10.01 10:02 / 수정 2007.10.01 16:56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삼국시대 역사 왜곡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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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초ㆍ중ㆍ고ㆍ대학생 및 교사들이 세계사 수업시간에 즐겨 찾는 유명 교육 포털사이트가 한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했던 것을 시정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인 엔사이클로피디어(www.encyclopedia.com), 세계 최대 교육포털사이트 팩트몬스터(factmonster.com), 인포플리즈(infoplease.com), 레퍼런스올레퍼(reference.allrefer.com), 미국 컬럼비아 대학 온라인 백과서전 바틀비(bartleby.com) 등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2004년 5월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4곳 사이트에서 한국사 오류를 발견하고 시정 요구 활동을 추진한 결과 모두 수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들 교육 포털사이트는 중국의 세계사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한국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한국의 고구려를 최초 국가로 소개해 고조선사를 누락시켰고 고구려 및 삼국시대의 설립 시기 등도 잘못 게재했다.

삼국의 건국 연도를 고구려는 BC 37년 대신 AD 100년으로, 백제는 BC 18년 대신 AD 250년으로, 신라는 BC 57년 대신 AD 350년으로 각각 기술했었다. 이렇게 된다면 고구려는 137년, 백제는 268년, 신라는 407년의 역사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또 한국사 첫 부분에 “한국은 전 역사를 거쳐 중국과 일본에 의해 강력한 영향를 받았다”“한국은 중국의 식민지 국가”라고 소개했다.

반크는 “이들 사이트에 역사 자료를 제공했던 콜럼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출판사로부터 향후 개정판에 반크가 지적한 부분을 시정하겠다는 답변 서한을 받았다”며 “이들 기관 사이트는 고구려를 한국 최초 국가로 왜곡한 부분을 시정해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추가했으며 고구려 및 삼국시대 설립년도를 고쳤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전 역사를 거쳐 중국과 일본에 의해 강력한 영향를 받았다고 소개한 부분도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교육포털사이트 팩트몬스(factmonster.com) 시정 전과 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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