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한 피자에 바퀴벌레가 나와 진상조사에 나선 피자헛이 고객의 환불요구는 물론 피자 제조과정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피자헛은 4일 울산시 중구 태화동에 사는 이모(16)양이 주문한 피자(슈퍼스프림 팸피자레귤러 2인용)에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다른 피자세트를 배달해줄 뿐 아직 환불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양의 어머니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피자업체에서 이렇게 허술한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 업체가 처음 주문한 피자보다 더 큰 피자세트를 배달해와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피자헛 홍보담당자는 "아직 문제의 피자를 확인하지 못해 바퀴벌레인지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자헛 측은 또 "이 양이 처음에는 피자 포장지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됐다고 했다가 언론보도에는 토핑에 섞여 있다고 전해져 사실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자 제조과정에서 바퀴벌레가 들어갈 수 없는데다가 1985년 개점 이래 처음 발생한 일"이라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취재기자가 피자제조 과정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피자헛측은 담당직원이 없는 상태에서 주방을 공개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불가능 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4일 오후 고객항의를 받은데 이어 보도를 접한 청취자와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불구하고 피자헛측은 주방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바퀴벌레가 나온 문제의 피자조차 확보하지 못해 고객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바퀴벌레가 발견된 피자를 보관하고 있는 울산시 중구청 환경위생과는 샘플을 공개하면서 "바퀴벌레 몸통이 빵과 토핑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은 물론 바퀴벌레 한쪽 다리와 날개 부분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발견된 바퀴벌레는 "자세히 보지 않을 경우 피자 토핑재료로 쓰이는 블랙 올리브와 모양이 거의 흡사해 구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 중구청을 방문한 피자헛 관계자는 "450도 이상의 고온에서 피자를 익힐 경우 바퀴벌레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리고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 다리 역시 남아 있을 수 없다"며 정밀조사를 요구해 중구청은 일단 문제의 피자를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조사의뢰 하기로 했다.

CBS울산방송 장영기자 tenten1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