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결혼관이 외국인에 점차 관대해 지고 있고, 미혼 여성 보다는 미혼 남성이 결혼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흡연율은 사상 처음으로 남성인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5월 전국 17,000 표본 가구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가구원 3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201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60.3%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긍정적이었고, 20대의 59.3%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결혼에 대해 미혼 남자의 62.6%가 적극적인 반면, 미혼여자는 결혼을 원하는 비중이 46.8%에 불과해 여성이 결혼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혼 여성의 절반(50.0%)은 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와 관련, 남편은 부인에 대해 69.9%가 만족하는 반면, 부인은 남편에 대해 59.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부인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는 가사분담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자 10명 중 3명은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남편은 10명에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노후 생계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중은 지난 2002년 18%에서 올해 47%로 크게 늘어난 반면,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같은 기간 70%에서 36%로 급감해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해외 유학과 직장 등의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주는 전체 가구의 15%에 달했다. 이와 관련, 30세 이상 학부모 중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보내기 원하는 비중은 58.9%로 2년 전보다 10.6% 포인트 늘었다. 다만 초등학교 조기유학에 대한 선호는 줄었다.

자녀 교육비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의 80%가 부담을 느꼈다. 내역별로는 30~40대는 사교육비, 대학생 자녀를 둔 50~60대는 '학교납입금'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

20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4.7%이며, 흡연자가 담배를 끊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49.6%)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남자의 흡연율은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체 남성 인구의 절반 이하인 47.3%로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7.7%이며, 10대(10.1%)와 40대(8.6%)의 자살 충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