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006년 4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마즈 월드 파이팅 GP' 출전선수들. 전날인 28일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파이터들의 출전이 잦았던 일본 격투기대회 '마즈(MARS)'가 폐업에 가까운 무기한 휴업을 선언했다. 독점계약을 한 소속선수는 자유계약신분으로 놓아주겠다고 발표했다.
마즈의 한국사무소 김영준 부장은 지난 2일 "마즈 대회를 개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진행이 답보상태에 있다"며 장기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06년 재일교포 아마노 유키 대표가 런칭한 격투기대회 마즈는 송언식, 김도형, 배명호 등 한국선수들을 일본에서 열리는 이벤트의 메인이벤터로 내세운 특색 있는 대회였다.
2006년 4월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폴 슬로윈스키, 송언식, 김도형, 김종왕, 임준수 등이 출전한 '마즈 월드 파이팅 GP(Mars World Fighting Grand Prix)'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간 꾸준히 대회를 개최해오던 마즈는 지난해 여름부터 대회를 열지 않았다. 일본 격투기시장이 얼어붙자 중소규모인 마즈도 타격을 입은 것. 결국 마즈는 낮은 수익성, 경색된 격투기시장 등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사실상 폐업에 가까운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가게 된 마즈는 소속선수를 모두 자유계약신분으로 돌린다.
김영준 부장은 "당장 링에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소속선수들에게 확실치 않은 미래를 담보로 기다리게 하는 것은 선수 본인들뿐만이 아니라 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에 마즈는 박원식, 배명호를 포함하여 마즈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를 모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언식, 박원식, 배명호 등은 타 단체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선수들을 링에 올리는 데 적극적이었던 마즈마저 사실상 문을 닫으면서 한국 격투기시장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스피릿MC 역시 잠정 휴지기에 들어간 상황, 한국선수들은 뛸 무대가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