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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분쟁에 日서 우익세력 힘 얻어"< WSJ >
간 총리, 자국 우익세력과 중국 압력에 '사면초가'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영토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 우익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前) 총리 등 보수성향 정치인 100여명은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중국 어선 선장 석방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일본이 국민 보호와 국가 방어 능력을 시험할 분수령에 서 있다"며 국가의 이익과 품위를 해친 현 행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 측 대응과 중국 측 태도를 모두 비판하며 중국의 행동은 범죄조직이 구역을 넓히려고 하는 짓과 똑같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일본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우익세력과 국가주의적 정서의 확산을 억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 결과 우익세력의 힘은 조금씩 약화했고, 국익과 관련된 국제적 논쟁이 벌어지는 시점을 중심으로 보수성향의 활동가들이 '반짝' 목소리를 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영주자 지방선거 투표권 부여 추진 등 일련의 사안을 중심으로 최근 목소리를 높이던 우익세력은 이번 영토분쟁을 계기로 전면적인 행동에 나섰다.

   우익세력의 '굴복외교' 비판 속에 중국의 경제.외교적 압박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을 받는 간 나오토 총리의 초조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우익단체 연대가 다음 달 2일 도쿄시내 중심부 시부야에서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를 계획하는 등 보수세력의 활동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위를 이끌 타모가미 토시오(田母神 俊雄)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시위에 수천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센카쿠열도와 오키나와섬을 자국 영토에 편입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막아야 한다"며 "(일본)정부의 이번 대응은 이런 관점에서 완벽하게 틀렸다"고 말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미국이 중국과 일본 간 과열된 감정을 해소할만한 '냉철한' 외교를 원한다며 간 총리의 대응방식에 대해 우회적인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cind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9/29 12: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