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 조용진 교수

조용진 교수 서울교대 / 미술교육 식생활이 바뀌고 생활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사람의 얼굴이 변화한다는 것은 별반 새로울 것도 없는 상식으로 통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인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미인의 가치기준도 변하기 마련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기의 미인으로 통하던 여배우도 세월이 지난 후 전성기 때의 사진을 젊은이들에게 들이대면 "미인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다. 시대에 따라 또, 사람마다 달라지는 미인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의 얼굴을 여러가지 조사항목으로 나누어 조사해보면 미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녀형은 이마 : 코 : 턱의 비율이 89 : 100 : 98 로서 턱이 약간 작고 추녀형에 비하여 이마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추녀형은 이마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추녀형의 얼굴 종축 삼분비는 84 : 100 : 103 으로서 이마가 좁고 턱이 크며 얼굴길이도 평균여자보다 큰 데 비하여 미인형은 185.50mm로 얼굴이 작은 편에 속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상적인 얼굴형	한국적인 얼굴형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남자가 여자의 얼굴형을 띄었을 경우는 혐오스럽게 보이지 않으나 여자가 남자의 얼굴형을 띄었을 경우는 추녀로 응답되어서 과거 남자처럼 잘 생긴 여인을 맏며느리 감이라 좋아했던 우리 어머니 시대의 가치관과는 변모된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현대사람들은 남성적이고 강하고 믿음직한 것보다는 여성적인 것, 앳되고 연약한 모습을 좋게 보고 있다.
*현대 한국인의 美人觀 2* ----- 과거 1930년대 경성제대 해부학 교실의 한국인에 대한 생체계측치와 86년, 91년 한국인의 계측치를 비교해 보면 우리의 미인관이 점점 서구화되어 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또, 사람마다 달라지는 미인을 보는 눈에 관해 알아보자
	황 수 정 전통적 미인상 북방계 미인형	채시라 현대적 미인상 남방계 미인형
얼굴의 가로 : 세로비를 보면 한국인 여자 평균과 전통적인 미인상은 1 : 1.30 이다. 이는 하회각시탈의 가로 : 세로비 1 : 1.30과 거의 일치한다. (하회각시탈이 한국인의 얼굴이라 칭하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반면 현대 미인상은 1:1.5의 좁은 얼굴로서 한국인의 평균과는다르고, 오히려 비너스 등 그리스 여자조각과 정확히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확연하게 확인된다. 대개 38세이상의 연령층과 그 이하의 연령층에서 미인관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38세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전통미인상을, 젊은 층에서는 현대미인상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현대 한국의 미인형에서 눈이 평균치보다 6.1%크고 코는 높고 입도 커서 결국 윤곽은 작고 그 안의 장식구조인 눈, 코, 입이 큰 형을 보이는 현상은 말기적 양식의 미술사적 특징과 통하는 점이 있다. 또, 옆모습에서 입이 평균보다 합죽하게 들어가고 눈도 1mm가량 들어가 있는 형을 미인으로 반대로 입이 4~5mm 앞으로 돌출하고 눈도 앞으로 2mm가량 돌출한 형을 추녀형으로 보고 있는 현상은 서구적 인상을 동경하는 것으로 풀이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 비너스상이 미의 상징이 된 것은 그들의 평균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점으로 설명되나 현재 한국에서 서양인을 닮은 형을 미인으로 보는 미모관의 탈평균화 경향은 국제감각의 반영이라 보기에는 다소 서운한 감이 든다. 국제화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서구인의 용모에 의하여 뇌속에 형성되는 시각적 평균 얼굴형에 변화가 옴으로써 서구인 용모 선망의 양상을 띄고 있는데 이 역시 서구적 물질문명의 가치 지향과 물질적 풍요에 따른 낭만적, 감성적 미인관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