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광복 65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회의 입법을 촉구하는 경남도민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이 펼쳐진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과 창원시민모임, (사)경남여성회는 15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식민범죄와 전쟁만행 중에서도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도 책임회피와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며 "경남 지역에 20여 피해 할머니가 있었지만, 현재 9명만 생존해 계신다. 고령과 병고와의 씨름 속에 한과 아픔이 치유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이상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일본국회 의원들에게 피해자들과 경남도민의 염원을 담은 범도민 탄원엽서 보내기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며 "엽서는 10월 초 경남 지역 생존 할머니 5명과 함께 일본 의회를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이 피해자들의 피맺힌 요구에 귀기울여 민족사는 물론 인류사 수치로 남을 식민범죄와 여성인권유린 만행의 역사를 하루빨리 청산하도록 도민과 시민사회단체의 힘과 뜻을 적극 모아달라"고 했다.

엽서 보내기는 9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5만 통을 모으는 게 목표다. 1차분으로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1만 통을 모아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 일본의원회관과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을 방문할 때 전달할 예정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현재 입법 권한을 가진 중의원들에게 엽서를 전달하고자 위안부 문제에 우호적인 민주당·사민당 중의원 등과 간담회를 열려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엽서를 보내고 싶은 사람은 통영거제 시민모임(통영시 문화동 127-13) 또는 창원시민모임(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34-9), 경남여성회(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42-1 남산복지회관, 055-282-9603)로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