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참여 오해 우려
KAFC, 용어 바로잡기 나서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3주년을 앞두고 한인 단체들이 용어 바로 잡기에 나선다.
3년 전 연방의회를 상대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운동을 전개했던 ‘가주 한인포럼’(KAFC)은 한인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종군(從軍) 위안부’라는 말에는 자발적인 성매매 참여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일본 정부나 일본 내 극우세력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위안부들은 일본 당국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종군’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게 KAFC의 설명이다.
‘정신대’라는 용어도 사라져야 할 부적절한 용어이다. KAFC 측은 정신대는 일본 정부에 징용돼 일반 노동을 강요 당한 여자를 일컫는 용어로써, 성적 행위를 강요당한 위안부들과는 엄연히 다르며 ‘정신’(挺身)은 ‘솔선하여 앞장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나 국제사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표현하고 있으며 ‘일본군 성노예’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있다. HR 121에서도 ‘위안부라고 알려진 성노예’(young women into sexual slavery, known to the world as ‘comfort women’)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가주 한인포럼 관계자는 “종군 위안부라는 말도 남성 중심이고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1970년에 일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3주년을 맞아 용어를 하나씩 바로 잡아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주 한인포럼 등의 캠페인이 계기가 되어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이 주도해 지난 2007년 7월30일 연방하원이 채택한 HR121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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