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김기석 로만손 대표는 지난 21일 매장 물색을 위해 방문한 로스앤젤레스에서 "2003년 론칭한 제이에스티나가 내년에 미국에 진출한다"며 "첫 해외 진출지로 미국을 택한 것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만손은 이를 위해 내년 초 미국에 현지법인 '제이에스티나USA(가칭)'를 설립하고, 4월 뉴욕 소호(SOHO)에 제이에스티나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에는 로스앤젤레스에 2호점을 열어 미국 동부와 서부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날 김석 대표는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 로버트슨 블러바드(Robertson Boulevard), 그로브몰(Grove Mall) 등을 살펴봤다.
로데오 드라이브와 로버트슨 블러바드는 럭셔리 브랜드가 밀집된 지역이다. "서울 청담동과 같은 곳이고, 132㎡(40평형)짜리 매장 임차료가 월 5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급지역이어서 제이에스티나를 알리기에 적합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이 지역 그로브몰 연간 방문객은 1700만명으로 미국 쇼핑시설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신중하게 준비해 왔는데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 덕분에 우리나라 인지도가 크게 올랐고, 김연아 선수가 경기 내내 제이에스티나 제품을 착용해 브랜드를 비교적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때가 익었다"고 말했다.
미국을 첫 번째 목표로 잡은 데 대해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패션 본고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시작하자는 의미"라며 "미국 유명 마케팅업체에서도 제이에스티나가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이탈리아 공주 '조반나'에서 영감을 얻은 20~30대를 위한 패션 주얼리. 김연아 선수도 동계올림픽 때 반짝이는 큐빅으로 장식한 티아라 모양의 화려한 귀고리를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김 대표는 장차 제이에스티나를 주얼리뿐만 아니라 핸드백, 구두, 선글라스 등 패션 아이템을 모두 아우르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 1월부터 일부 백화점 매장을 '토털 매장'으로 전환해 핸드백을 판매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제이에스티나 선글라스를, 내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제이에스티나 키즈(kids)'를 선보인다.
그는 "제이에스티나처럼 명품과 저가 액세서리의 중간급을 차지하는 패션 주얼리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적다"며 "니치마켓(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미국시장 진출이 이뤄지는 내년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매출을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또한 핸드백 1500억원, 선글라스로 3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로만손의 지난해 매출은 733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얼리가 492억원을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 = 노현 기자 / 서울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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