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가 스타트를 하면서 쏟아진 말잔치.언어유희에는 손님이 많았다. 그 으뜸은 고소영이였다. 이 생경한 존재가 왜 여기 등장했는가는 너무 궁금한 꺼리였다. MB와 뭘 했나? 반대로, 미움을 받으셨나? 기실 이 존재는 그 등장 이후 한국사회 문화담론에서 꽤 중요한 존재였다. wanna-be고소영.되기를 선도했고, 메트로트렌드와 광고icon의 첨병이였다...이제 정치.에 데뷔하는가?
얼마지나 의문은 손쉽게 풀렸다. 자의는 없다고 했고, 고소영은 코드화된 두문자 고.소.영이였다. 아는대로 고려대,소망교회,영남주의다...하지만 이건 기실 말잔치.언어유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언급된 어느 것도 그러한 권력의 중심을 정확히 지적한 것은 아니였다. 그저 언론사가 만들어낸 장치에 걸려든 것에 불과했다. 그 스타트는 동아일보와 오마이뉴스가 유력했다....
고소영을 유명케 한 것은 90'의 시공간성이며, 그 배치에서 였다. 그녀의 데뷔는 신선했다. 90.신세대 문화변혁이 일어났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긁고 간 잔여에 몇몇 여배우가 배치돼 있었다. 그렇게 고소영은 등장했다. 긴 생머리~~ 찰랑찰랑해요는 금세 들불처럼 퍼졌고, 음험한 386의 욕동과 욕망엔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나가도 됨!..
이병헌과 출연한 KBS대학드라마<내일은사랑>은 고요한 밤거리 키스와 뚜.버.기 연예를 퍼뜨렸고, MBC라디오 고소영의 FM데이트는 이런류의 폐인신드롬의 스타트였다. 정말 보고싶었고 만나고 싶었다..그 때는 95년이다..엄마의 바다는 장안의 화제였다. TV의 노예'가 되도 좋을 만큼 티비가 재밌어지는 스타트였다. 에프엠은 애청자수익곡선의 거의 정점을 찍었다.
SBS개국이 이무렵였고, 케이블이 오픈한 것도 이 무렵였다. 95년 정도..정말 희한한 일이 많았던 무렵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TK는 여전히 SBS-KT처럼 건재했고, 신세대는 ICON으로 언어로, 문화로 도피하는 듯 했다...96년부터는 퇴각이 확실했다. 한총련 사태는 실망과 절망의 쌍두마차를 몰게 했고, 성대는 한총련 탈퇴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중문화는 도피처 노릇을 했다... 오랜 잠을 자야하나 보다...
첫 영화는 <구미호>였다. TV, 광고, 영화를 종횡사해 누리게 될 이 배우의 첫 영화다. 국가자본장치는 KAIST기술까지 동원했고 이영화는 뭔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시대안에서 읽혔다. 에너제틱한 역관계가 이 안에는 들어있었다. 94년작 이 영화에서 '하라'는 국가의 국민에 대한 구호였다. 테크놀로지는 혁신의 방정식을 업그레이드시켰고, 거기엔 변신하는 노동의 고독이 숨겨있었다. 외로운 길...
2)
기실 고소영은 텅.빈.기.표.가 아니다. 노회한 386이 대중문화를 프리즘삼아 소비할 때 그녀는 증발했고 증류됐을 뿐이다...i'll be back!..그렇게 말하진 않았겠지만, 그렇게 생각했을진 모르겠다..농담사마....
충만함... 충만한 기표 고소영.클로틸다의 기의는 그런 것들이다. 농염하게 성장하는 나무를 만지는 듯한 느낌으로 하는 것들...그러나 나무를 꺽고, 뿌리채 잡아흔드는 삭풍은 늘 있는 법이다. 충만함은 반대자에게 표적으로 작동시킨다..아름다운 모든 것을 거부하는 어둠의 세력들..태양 아래서 사탄의 그늘을 보는 세력들...안티가 등장했다.
90년대후반은 팬덤이 안티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고비다. 시간의 고리...팬덤이 정치적인 것으로 진화하듯 안티 또한 정치적인 것으로 호출되었다. 고소영은 기실 이중인화된 아이콘이다. 광고와 영상자본의 총아로 호명됐고, 신세대담론의 또다른 모색처럼 느껴졌다. 이중성.양가성..진짜 그런 것들의 스타트였다....이중인화.되기는 고소영.이해하기의 핵심특성같다. 90'에 스타트를 끊어서 21세기 초엽이 되도록 계속 강화되는 특징이다.
<숙희>,<맨발의 청춘>같은 너저분한 MBC드라마가 있었고, 정우성과 출연한 <비트>가 ... 여성은 팔루스를 찾아 영원히 여행하는 존재라고 한다. 숙성한 여성은 연상 남성이 손을 당겨줄 때, 비로서 쫌더 성장한다...보수적일까? 희한한 것은 고소영 작품세계에서 위치다.. 근데, 손을 당겨주는 측이 여성일 때, 고소영은 그림자가 되고, 역으로 손을 남성이 끌어줄 때 그녀는 도발적인 광휘를 발한다...여'의 본성은 아닐찌?
97년작 <비트>에서 '로미'는 정신병원을 나온 배경을 가진 강남生이다. 어쩌면 가장 고소영다운 영화로 평가된 여기서 다시 도발적인 존재가 된다. '노예팅'과 같은 재밌는 놀이가 번졌다... 하지만 놀이의 이면엔 뭔가 어둠이 숨어 있었다. 거세된 청춘의 질주는 숨멈추는 충격을 주었다. 어쩌면 누구나의 자화상을 아닐까? 생각했었다.
3)
lll막은 일반적으로 전환이다. 누적된 역량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단계다...<해가서쪽에서뜬다면?>,<연풍연가>,<러브>lll편이 등장한다. 이 작품들은 고소영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배우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미지를 정점으로 찍은 서정적인 작품은 그녀의 영혼의 따스함을 느끼게 하며, 한편으로 프레임에조차 갇힐 수 없는 존재론적 조건과 숙명을 무대로 등장시킨다.
사실, 이 배우! 작품이라고 할만한게 없다는 평판을 얻을 만한 게 이런 것들이다. 그렇다고 광고가 각인시키기엔 너무 익숙해라는 평판도 얻을 만 하다...상품싸이클의 lll단계다. 상품싸이클 lll단계는 작품구조 lll단계와 다르다. 이제 시장에서 밀려나가는 일만 남았다. 처음 아이콘으로서 이미지는 전설로만 기억된다. 소비자의 망각은 빠르다.
신드롬을 지나온 여배우가 갈 길은 대략 두 길이다. 귀족으로 늙어갈지, 생활인으로 내려갈지 선택해야 한다. 작품성만 있었다면..연기력만 나았다면 하는 고정관념같은 평가를 스스로에게조차 한다. 그 강한 아우라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찬찬히 생활인 배우로 가면 좋을 것 같다. lll막 이후는 이렇게 이해한다.
그리고, 이때 90년대후반은 누구에게나 이랬다. 고분고분 체제에 순응하기로 다짐했다. 이유는 왜(why)? 신드롬이 키운 환상은 그게 자신의 것만이 아님을 알 때 급속하게 냉각하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 여배우도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20대후반은 세계가 자기의 것이 아님을 적확하게 아는 때가 아니였을까? 선택같은 걸 해야겠다.
98년작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다. 비현실의 정점을 찍은 이 영화..희망이라는 것의 정점을 찍은 이 영화..그렇게 끊임없이 스크린 속으로 도피했다. 99년작 <연풍연가>, 그렇게 또 서정이다. 못 읽었을 위험성이 있지만, 고氏의 고향은 제주도가 꼭 되야할까? 이것뿐이야!라는 생각만 했다. 아마 여기에 장동건이 등장했던 것 같다.
4)
고소영의 2000년대는 연기자로서도 정점인 것 같다. '하루'는 그녀에게 2001년 대종상여우주연상을 안겨줬고 전도연, 심은하와 함께 신트로이카라는 것을 형성했다. 변희재와 같은 이는 드물게도 그녀에 대한 여배우평론을 써서 그녀를 위한 나팔수 노릇도 했다.
01년작 <하루>는 뭔가 이상한 조짐처럼 생각됐다. 국가과제에 동원된 엔지니어라고 할까? 대감금 시작 때의 프랑스라고 할까? 영화는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문화예술계 전반이 이상해졌다.
2000년도는 국민의 정부가 안정되가는 시점이였고, 영화라는 것이 한국사에서 본격적인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기 시점이다.그 기점을 박찬욱의 <공동경비구역JSA>라고 한다면 말이다. 이 영화에서 고소영은 사진으로 등장한다. 이것도 출연일까? 어쨋던 이 영화는 대박이 났고, 고소영은 상징적 복권이 됐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에서 그녀의 학창시절로 앵글을 살짝 바꿔본다! 레디~고!
이 여배우는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서울 서초구, 고등학교는 과천에서 다녔다고 돼있다. 가정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굉장히 유복하게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년기는 독특한 감수성의 인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감수성에 대해 적는다면 어떤 부정형의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 사람들의 동경을 만들어 갔고, 그건 개인적으로 큰 자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여배우라는 거품낀 신화를 만드는 일반적인 작용들이다.
03년작에 <이중간첩>이 있다. 고소영 필모그래피에서 도통 알 수 없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고소영에 대해 욕을 하기 시작한 본격적인 스타트였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고소영에 대해서 칭찬을 시작한 작품이기조차 하다. 여기서 고소영은 FMDJ다.그리고 이중간첩이라 불렸다. 여배우가 그걸 몰랐을까? 이게 자신의 영화적 자산에 손실이 될꺼라는 걸..여기엔 추측이 필요하다. 역시 확인할 수 없는.. 모종의 동원에 대한 가설, 억측이다.
영화가 원래 국가장치의 일부며, 그 아이돌들은 늘 동원가능한 자산이였다. 고소영이 최초 광고로 주목받을 때부터 모종의 음모는 진행된 것으로 본다. 그녀의 활용가치다. 시선이 고정된 곳에는 권력이 탄생한다. 그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자는 더욱 큰 보상을 얻으리..프랑스철학의 한 대목을 엿본 느낌이다. <이중간첩>은 그런 맥락에서 읽혀야 하고 그게 배우들에 대한 정당한 대접의 실체가 될 수 있다.
4-1)
'튄다'라는 말이 있다. '통통튄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꽤 적확하게 여배우를 가리키는 것 같다. 독특한 음색과 꽤 한국스러운 외모 따위가 보여줄 수 없다고 믿어지는 것이 이 말에 함축되어 이 여배우를 가리킨다. 이런 수식은 뙈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 같다. 쫌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 사회적 고통 따위와는 전혀 동떨어진 인물로서, 안중에도 없을 것 같은 것..이런 것은 어쩌면 여배우로서는 유리한 자산이다.
그럼에도 고소영은 쫌 달라보이는 특권을 누렸다고 생각된다. 그런게 관심사다... 다시 학력을 살펴보면 쫌 재미있는 게 등장한다. 중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는데, 고대 이과대학원 컴퓨터정보학과 수료 경력이 또 등장한다..소문은 그랬다. 이 여배우가 결혼을 하려는데 좋은 남자들 만나보려고 고대를 갔다고..고대는 보통 우리나라 여대생이 배후자 선택할 때 제일 선호하는 곳이다. 쫌 명청한 설명방식이다.
이것에 함축된 것은 학벌사회다...도대체 여배우라는 전문직까지 침몰시킨 학벌사회 경력문화는 뭘까? 2000년무렵 진보공간이 확충될 저변에서 그들의 사회에서초차 작동된 그것, 학벌사회. 이게 문화에 침투한지는 오래됐다. 학벌과 경력이 실력을 잠재운다. 쫌 불충스러운 설명이지만, 재능없는 신드롬배우에겐 이게 꼭 요구된 것으로 보인다.
'소문'이라는 말과 '고대'라는 말을 등장시켰다. 아마 최근까지 고소영을 특징짓는 꽤 중요한 키워드다. 그녀를 쫒아다니는 몇몇 추문들, 그리고, 고.소.영.이라는 연간에 등장한 희한한 유행어...확실히 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결국 그녀를 특징짓는 몇가지와 관련이 있다. 유복하고 자유분방하지만 의.식.성.이 너무 없다는 것...
그녀는 확실히 최근까지도 그러고 있는 것 같다. 시대에서 공유되는 것에 여러 연예산업종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시대의 변화추세에 여전히 고소영은 전혀 발을 못맞추고 있다. 이젠 결혼과 배우자도 상품화되는 품새다. 조선과 같은 곳은 그녀의 결혼?을 과거 신성일/엄앵란 커플에까지 비유하면서 세기의 결혼으로 포장하고 있다.
5)
개인은 사회의 권력작용에 독립적일 수 없다. 반대로 개인은 사회의 권력작용에 종속적이지 않다. 개인은 그것에 저항하거나 그것을 이용하거나, 또는 끌려가거나 항상 자유다. 그건 그/그녀의 선택한 것이라 말들한다. 이런게 어려운 것들이다....90년대부터 2010이 되도록 보면, 그 때를 읽어내는데 연예판만한 것이 없고, 고소영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던 것 같아 보인다. 언필칭 담론이라는 것의 어떤 중심안에 있었다. 개인이 담론을 점유하는데 욕망이 있는가는 내자신이 아닌 다음에야 알기 어렵지만, 여하튼 그녀는 그 중심에 꽤 있었다. 그리고 그건 공유되는 시간대의 사람들의 특성처럼도 느껴진다. 이런게 많은 사람들이 또한 고소영을 기억하는 이유다.
고소영은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다.
근데, 옛날 고소영에 대한 것들을 알면서 설레였고 신선했던 것과는 아주 다르게 다가온다. 마치 노희한 정치가의 수완좋은 책략 마냥 다가온다. 또한 상품수명주기의 후반단계에서 자본이 재료에게 가하는 또하나의 생명연장마케팅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런것들이 요즘의 느낌이다.
6)
소문과 신드롬이다..최근도 전과 같이 우리주변은 소문의 홍수가 될 지경이다. 사실확인불가의 소문이 그치지 않았고, 한번 시작된 것은 거의 대대손손 기억될 모양이다. 이미 내가 알고 기억하는 것에는 70년대 박통때의 것부터, 멀게는 조선조의 것까지도 있다. 인쇄저장기능이 발달된 현대에는 그런게 문자화, 이미지화되어 마치 주홍글씨 처럼 남는다. 그건 항시 필요에 의해 재생산되고, 확대재생산된다. 나도 거기에 이미 발을 담궜고, 그 발을 뺄 생각은 전혀 없다. 그건 어쩌면 누군가에 숙제지워진 의무이기 때문이다.
최근은 그 양상이 또한 전처럼 연예인에게 향했다. 특히 최근은 심했다...고소영은 그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대응방식인 '고소고발'을 했었다...그런데 그걸로 해결이 될까?가 사실은 문제다....정신분석학에서는 '억압'을 말한다. 그건 그대로 사회속으로 연결된다.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억압이 가해지면 사회의 '정신'은 되튄다.
당초 SK최태원 회장과 관련한 루머였다. 사실관계에 대해선? 알수없다! 어쨋던 불은 퍼졌고, 고소고발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게 참여정부 후반부의 일반적인 대응양식였다. 시절이 가진 인권의식이 계급적 타협을 한 결과로 그 당시로는 말그대로 '일반적'이였으며 쫌 세련화된 것 이였다. 내용적으로는..'억압'이라는 기제의 구체화된 양태이며, 필연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그리고, MB정부다...누군가는 반발을 했을까? 아니면 복수였을까? 고.소.영.이 등장했다. 사실 이 익숙한 조어는 고소영을 부활시키기조차 했다. 하여튼..그러한 지난한 역사과정의 필연으로 해석했다. 그 네이밍엔 많은 냉소와 조소가 함께 했고, 당연, 그 지시점은 고소영이 아니라 고.소.영.였다. 역설은 이것이 지금의 혼인에도 어떤 상승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우리의 어여쁜 공주는 세기의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다.
소문 하나 더! 이것 역시 사실확인은 알 수 없다. 다만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다. 주가폭락은 대부분의 국민을 파산지경으로 이끌었고 또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보았다. 한때 3시간 5000만원의 몸값을 달리던 최고수준배우에서 주가폭락으로 아주 큰 손해를 입고 이젠 해외로 200만원짜리 이벤트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경제는 누구에게나 작용하는 변수다. 결코 다르게 작용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7)
고소영은 최근 작품이 없다. 2006년 졸작 <아파트>,<언니가 간다>는 흥행조차 부진했다. 원래 아이돌 출신은 작품성있는 작품이 평생토록 없는게 일반적인 통례다. 무슨 저주같지만 보통 그렇다. 예외적인 경우는 후반에가서 '저주받은 걸작','매니아영화'로 분류되는 게 띄엄띄엄 등장한다. 이런 연예 변증법은 공식만치나 잘 들어 맞는다.
06년 <아파트>는 무슨 기담/괴담같다. 역시 일정한 이데올로기가 개입된 것같다. 중산층에 대한 일정한 경도된 시각이 있다..이때는 영화가 다 그랬던 것 같다. 그 전의 영화가 다 그랬던 것 처럼, 그 이후의 영화가 다 그랬던 것 처럼, 이 때도 그랬다. 좀 달라진 게 우선 눈에 띄였다. 배우에 대한 조건들이였다. 지속적인 상황에서 고소영은 연기적으로 소진상태였다. 껍데기만 남은 채, 이름값만 남은 채 소진된 것. 그땐 이랬다. 06년 <언니가 간다>도 그 연장선에서 봐야한다. 자본은 추동했으나 지쳐있는게 역력했다. 나이도 문제였다. 아이돌의 숙명일까?
이제 30대의 종착역을 향하는 고소영에게, 흥행작은 결혼식이 될 것 같다. 배우는 영화안에서도 영화밖에서도 배우다. 이 드라마틱한 것은 더 나은 인생스토리텔링을 위해서나, 뭔가 현실적인 것들에 대해서 지렛대(leverage)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을 기회로 고소영의 스토리는 좀더 쇄신되고 혁신되리라 예상한다. 물론, 정반대도 가능하다. 완전한 은막은퇴다.
많은 선례에서 배우커플은 남자측이 일을 하고, 여자는 가정적 존재로 남았다. 충분히 남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역할은 여지없이 사장되었다.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성향이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후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충분히 젊은 세대며 우리문화의 융통성있는 분위기를 충분히 맞본 세대라 또한 후자가 아닐 수 있다.
결혼하면 사라지는 존재, 여배우의 슬픈 운명을 또 한번 볼까? 아니면 화려하게 부활할까? 항상 얘기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본능을 타고난 듯한 이 배우가 재개하기를 바란다. 그 타고난 본능을 십분활용하여 뭔가 얘기를 이어나가고, 스크린 밖에서 성원하는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영화의 안에서 밖에서 팬과 소통되는 존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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