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교수 "20세기 독도침탈에 日 어민 동참"
20세기 日 어민의 독도 어업권 청구요청서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부산외국어대 김문길(한일관계사 전공) 교수는 최근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자료관에서 20세기초 일본 어민들이 새롭게 자신들의 영토가 된 독도에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관청에 낸 자료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자료가 일본이 20세기초 독도를 멋대로 자기네 영토로 편입시킨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0.4.5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사참고>> <<김문길 교수 제공>> leeki@yna.co.kr |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20세기 초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멋대로 편입하자 일본 어민들이 잇달아 독도 어업권을 요구하면서 독도침탈에 동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일본사.한일관계사 전공) 교수는 5일 "최근 일본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자료관에서 독도에 대한 일본 어민들의 어업권 요구와 관련한 문서(竹島貸下願)를 다량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문서는 1905년(메이지 38년) 일본 정부가 관보(官報)를 통해 오키(隱岐)섬의 부속섬으로 다케시마가 편입된 것을 알린 직후 어민들이 자국 정부에 낸 것이다.
당시 오키섬의 주민으로 어업회사를 차렸던 이구치 류타로를 비롯한 많은 일본 어민들은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독도의 서양식 명칭)를 오키의 부속섬으로 영토에 편입시켰으니 새로 생긴 영토인 이곳에서 어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시마네현에 어업권을 청구했다.
일본 어민들은 독도의 땅을 정부에서 빌려(貸下) 어민 숙소를 세우는 계획에다 물고기 종류에 따른 어획계획, 세금 문제 등을 상세히 제출했고, 이에 메이지 정부는 이구치 등 3명의 어민들이 합자회사를 차려 독도주변 해역에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전까지 외교문제 등을 고려해 조선영토인 울릉도.독도에 대한 해금령을 내리고, 자국민의 울릉도.독도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했던 것과는 완전히 바뀐 자세로 독도를 침탈한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19세기 일본 정부는 몰래 울릉도.독도에 가 어업을 했던 요나고(米子)의 어선선주 카이즈야 하찌우에몬(會津屋八右衛門)을 처형한 뒤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촌의 촌장들에게 이 문서를 보내고 서명날인까지 받았었다.
김 교수는 "당시 일본 어민들의 어업권 청구와 관련된 문서만 100장 넘게 확인했다"며 "일본은 100여년전 멋대로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하고 무지한 어민들을 통해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비판능력이 떨어지는 자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엉터리 독도 영유권 교육을 실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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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5 16: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