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한국과 일본 새로운 시대를 연다' 두 번째 순서입니다.

양국 사이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선 역사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도쿄대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는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박태경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ＶＣＲ▶

연구와 저술활동 외에도 TV 토론 등에서
일본 사회 전반을 날카롭게 분석, 비평해
일본에서 이른바 '姜流'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쿄대 강상중 교수.

강상중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역사 인식 문제와 영토 문제 등을 꼽고
미래의 관계 설정에 대해 제안했습니다.

이 가운데 영토 문제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과감하게 진단합니다.

◀ＳＹＮ▶ 강상중 교수/도쿄대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 한
독도를 실효지배 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일본이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더라도
내버려 둬도 괜찮아요. 우리가
우리 영토로 확실히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역사 인식 문제는
해결이 가장 어려운 과제로,
청소년들의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하고
일본 천황이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에 참배하는 등
한-일간 역사 인식의 골을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식민지 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양국 간 협의기구의 창설을 제안했습니다.

◀ＳＹＮ▶ 강상중 교수/도쿄대
"정부 차원의, 학자까지 포함시킨
포괄적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5년 안에 협의 성과를 보고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3년 안에도 좋고요."

일본 민주당 정권 정책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강상중 교수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은
서울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ＳＹＮ▶ 강상중 교수/도쿄대
"(동아시아 공동체가 성립하면) 한국은
굉장한 주도권을 잡게 될 겁니다.
공동체의 본부는 서울에 두는 게 가능합니다.
본부를 베이징에 두는 건 일본이 반대하고
도쿄에 두는 건 중국이 반대할 겁니다.
서울에 본부를 두는 건
중국도 일본도 반대할 수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3분의 2 가량이
한.일 관계가 우호적이라고 답했고,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도
과거 보다는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이제는 '가깝고도 먼' 관계를 청산하고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들어가기 위한
행동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