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된장, 간장...일본 장과 전쟁선포

한국골동식품예술전으로 장 맛 대결에 나서

이동권 기자 suchechon@voiceofpeople.org
어려운 농어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발효 숙성시킨 농수산물을 전시하는 한국골동식품예술전이 오는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SK허브아트센터 1층 현대미술전시실 및 개천정(開天亭)에서 열린다. 전국 50여곳의 농어가 및 종가에서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추석을 맞이해 갖가지 전통음식발표와 무료 시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골동식품 예술전은 오래된 음식을 골동품 또는 고예술품으로 규정하고 미술관,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어가의 브랜드 파워와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신장시키는데 많은 성과를 거둔바 있는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이 우리의 식품과 농수산물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일본 전시 및 일본과의 장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된장, 간장...일본 장과 전쟁선포

전시장 풍경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

대일본 장전쟁 선포

세계각국에서 일고 있는 대안적 생활스타일에 가장 잘 부합되는 음식은 한국 전통 천연발효식품일 것이다. 특히 한국 식품은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율이 가장 높은 식품일 뿐만 아니라 복합균과 효소 등이 작용해 혈전용해능력, 항암효과 등의 효능이 탁월해, 천연발효식품인 장(醬)은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대안적 소스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이런 장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어 이미지가 왜곡되어 가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일본식 간장 된장이다.

한국으로부터 장 담그는 방법을 전해 받았지만 습한 기후로 인해 천연발효가 불가능했던 일본은 코지균을 배양하여 콩과 섞어 간단하고 단순한 장을 만들었다. 장의 효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공산품화를 먼저 이뤘고, 대량생산에 따른 강한 가격경쟁력으로 종주국인 한국시장은 잠식당하고 있다. 때문에 장의 종주국인 한국에서조차 장에 대한 향미의 기준을 일본식 장에 맞추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는 "우선 일본에서 '한국골동천연발효식품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에게 진정한 장이 무엇인지, 클래식한 한국전통 장의 중후하고 깊은 맛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예정이라는 것. 이를 위해 이들은 사전준비 작업으로 본 한국골동식품예술전을 개최하고 일본 진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전쟁, 김치전쟁과는 다르다

한국이 콩의 원산지이자 장의 종주국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일본이 독주하고 있다. 우리 김치도 '기무치'로 둔갑시켜 자들의 전통식품인양 세계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의 '김치'는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중이다.. 소위 '김치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이런 악몽은 간장, 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현재 우리의 장업자들은 일본이 점유하고 있는 세계시장을 파고들고자 일본식의 기능성 장들을 모방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된장 간장은 우리시장에서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점만으로도 우리 전통 장의 존립을 위한 일본과의 '장 전쟁'은 불가피하다.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는 "그렇지만 김치전쟁과 같은 접근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새롭고도 혁명적신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는 "한국골동식품예술전이 바로 그 방법"이라면서 "전시를 통해 한국의 장과 일본의 장을 비교해 한일 장문화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킴으로써 일본이 개척해 놓은 세계시장을 힘들이지 않고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최측은 "가볍고 접근이 용이한 일본의 장이 닦아 놓은 세계의 식단을 깊고 중후한 한국의 클래식한 장이 파고든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입맛이란 언제나 보다 깊고 중후한 맛을 추구하기 마련이 아니겠는가"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동권 기자 suchechon@voiceofpeop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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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0-04 14:10:43 ·최종업데이트 : 2006-10-04 14: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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