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살인 등 5대 강력범죄 68%나 급증
ㆍ“심각한 후유증 남겨 대책마련 시급”

만 12세 이하 아동을 상대로 한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가 최근 3년간 68.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두순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동 상대 성폭행 범죄는 88.9%나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아동 상대 강력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세 이하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는 2006년 1412건에서 지난해 2375건으로 68.2% 늘어났다. 강간은 이 기간 135건에서 255건으로 88.9%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6세 이하 여아를 강간한 사건도 26건이나 됐다. 폭력은 69.3%, 절도는 63.6% 늘어났다.

아동 살인 건수는 2007년 46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2006년(23건)보다는 높았다.

지역별로는 ‘조두순 사건’이 일어난 경기도에서 622건이 발생해 ‘아동 범죄’ 노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아동 상대 강력범죄는 전국의 26.2%를 차지해 인구비율(22.8%)보다 높았다. 경기도에서 최근 3년간 아동 대상 강력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천(182건)·고양(158건)·수원(138건)·의정부(129건)·성남(101건)·안산(98건) 순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살인은 평택(4건), 강도는 성남(21건), 강간과 절도 폭력은 모두 부천(각 20건, 26건, 131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경기도 인구가 전체의 22.8%를 차지하고 있으나 경찰 인력은 전국의 16%밖에 되지 않는다”며 “신도시 주변의 개발 지역과 젊은층 유입 인구가 늘면서 어린이 치안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329건(13.9%)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구비율(20.6%)보다는 크게 낮아 어린이 치안 환경은 경기도보다 높게 평가됐다. 광주(7.0%)·대전(6.6%)·인천(6.0%)·대구(5.8%) 등 광역시들의 아동 강력범죄 점유율은 인구비율보다 각각 0.6~4.1%포인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남 의원은 “아동 대상 범죄는 피해자인 아동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범죄보다 더 특별히 다뤄지고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