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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탄사격장 화재, 풀리지 않는 '의문'>
부산 사격장 CCTV 화면 공개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5일 부산 중부경찰서가 공개한 실내 실탄사격장 CCTV 화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사격장 내부모습이 잡혔다. 2009.11.15
osh9981@yna.co.kr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0명의 사망자와 6명의 중화상자를 낸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여러가지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아무리 외부와 일정 부분 차단된 사격장이라도 해도 30대 후반의 남자 사망자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변을 당할수밖에 없었느냐는 점이다.

   건장한 30대 남자들이라면 사격장 실내 구조가 복잡하지 않기때문에 화재 발생 즉시 입구를 찾아 충분히 대피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진데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불이 난 사격장 소방점검을 담당했던 한 소방관은 "불이 난 사격장은 실내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시신 7구가 발견된 휴게실에서 출입구까지는 10m 밖에 되지 않아 30여분 만에 꺼진 단순 화재로 16명의 사상자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휴게실도 칸막이 하나 없는 완전개방된 구조인데다 사격장 출입문도 화재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찾기 어렵지 않다고 이 소방관은 덧붙였다.

   화재 원인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폭발사고로 불이 났을 개연성이 있다.

   다른 소방관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어 화약 폭발이나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가 의심되긴 하지만 단서를 찾기 어려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6일 있었던 사격장 안전점검에서 소방서 관계자가 "사격장 내부에서 불이 나면 방음재에서 유독가스가 나와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폭발사고나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가 아니라면 사격장 방음재나 실내장식에 쓰인 목재, 휴게실 소파 등이 불에 타면서 많은 양의 유독가스가 일순간에 나와 사격장에 있던 사람들이 질식해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화재현장을 둘러본 경찰 관계자도 "감식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화재원인을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진 추정조차 어려운 상태"라며 "여러 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화재"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15 10: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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