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이명구기자] 한일 양국에서 벌어진 한국인들의 강간실태를 다룬 일본의 한 인터넷 동영상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한국 비하와 왜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인도 모르는 조선인 강간의 실태'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최근 일본의 각 블로그 등을 통해 급속하게 유포되고 있다. 무려 16분 24초 분량으로 편집된 문제의 동영상 속에는 일본에서 강간사건을 일으킨 한국 남성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부분은 일본 TV뉴스에 보도된 화면을 편집한 것들이다. 여기엔 지난해 발생한 엘리베이터 초등학생 폭행 납치 사건 등 한국 내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들도 포함돼 있다. 우선 동영상 속에서 다룬 한국인 강간사건은 총 9건으로 일본 7건, 한국 2건이다.
오사카 김수명 사건, 폭력조직 일원 여성 18명 성폭행
첫번째는 박성열 사건으로 성폭행 상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두번째는 한국국적을 갖고 있었다는
이동호 사건. 도쿄에서 전화 통화 중인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 미수 . 세번째는 서일 사건. 오사카 지역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됐고 동일 수법으로 수십건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네번째는 이정원 사건. 지난해 12월 주택에 침입해 당시 15세의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다. 지난달 중순 도주중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여죄를 추궁 중이라고 한다. 다섯번째는 오사카 김수명 사건. 폭력조직 일원으로 여성 18명을 성폭행한 혐의다. 김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섯번째는 김평화 사건. 김 씨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여성을 상대로 강도를 벌이려다 실패하고 감금 강간했다. 김 씨는 일본 언론에 여성이 돈이 없다고 해서 성욕이라도 만족시키려고 했다고 범죄 동기를 밝혔다고 한다.
전 삼성라이온스 문상훈 일본진출 후 강간 구속
일곱번째는 문상훈 사건. 올 1월 일본 프로야구 시고쿠 규슈 독립리그의 에히메
만다린 파이레츠에서 뛰고 있던 야구선수 문상훈이 지난 4월 23세의 일본 여성을 강간치상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전 삼성라이온즈 소속이었다는 문 선수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지만 피해여성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구단은 일본 국민에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는가 하면 구단 사무소의 가택 수색이 이루어지는 등 엄청난 소동을 겪었다. 이 사건은 야후제팬 톱뉴스를 장식했고 "또 한국인이냐"는 일본 네티즌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이외에 동영상에 등장하는 한국내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엘리베이터 초등학생 납치 사건이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집단으로 여자아이를 폭행한 사건도 다루고 있다.
성폭행 사건과 무관한 내용 다수 등장 한국 비하, 왜곡
표면적으로 사실을 토대로 한 동영상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긴 어렵다. 실제로 문제의 동영상은 객관적인 자료까지 인용해 한국 성범죄의 심각한 실상을 공개하고 있다. 2007년 4월 17일 조선일보 보도를 근거로 '한국은 일본의 10배의 성범죄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자막까지 화면에 넣어 강조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한국 비하,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성폭행 사건과 무관한 내용들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한감정을 의도적으로 유발하기 위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편집한 의도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성범죄 보도가 나오다가 느닷없이 "핵무기를 만들어 일본을 공격해야 한다"는 서울시민 인터뷰 장면이 삽입되는 식이다. '일본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일본이란 쓰레기 버릴 날은 언제쯤인지' 등의 문구를 써넣은 초등학생들의 포스터를 보여주고 '일본이 망언을 하니까 화가나서 그럴 것'이라는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차승원 "나쁜 짓 할때는 일본 사람" 방송 장면도 나와
독립기념관을 참관하는 여고생들이 일본인의 만행을 보고 공포로 눈물과 비명을 지르는 장면에서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막까지 서슴치 않고 삽입했다. '성교육 동영상'이라는 소개와는 달리 다분히 정치적인 동영상인 셈이다.
특히 동영상에서는 경희대학교 주성재 지리학과 교수가 출연한 비디오를 보여주며 동해 표기 논란을 문제 삼기도 한다. 동영상에 달린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은 "1만년 전부터 일본해"였음을 주장하며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 TV프로그램 '
야심만만'에서 영화배우 차승원이 "나쁜 짓 할 때는 일본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성폭행 뉴스 중간에 돌발적으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과거 YTN '
돌발영상'에서 폭탄주 강의에 참석한 오시마 쇼타로 당시 주한 일본 대사가 '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굳은 표정을 짓는 장면까지 나온다. 반한감정을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너무 악의적이어서 충격 VS 감정적 대응 자제 여론
집창촌 여성들의 생존권 보장 시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자막으로 종군위안부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동영상은 외국인
지방참정권 허용과 관련 정계의 의견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혐한 동영상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너무나 악의적이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한일 양국을 위해 결코 발전적이지 않은 내용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도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한국인 강간실태 동영상은 양국 인터넷 공간에서 당분간 뜨거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우리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충격을 안겨준 조두순 사건(이른바 나영이 사건)이 터진데 이어 다시한번 한국 성범죄가 국제적으로 공론화 돼 파문은 쉽게 가라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한민국 스포츠 연예 뉴스의 중심 스포츠서울닷컴
Copyrights ⓒ 스포츠서울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