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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Ⅱ, 테제베·신칸센과 겨룬다

한겨레 | 입력 2009.08.24 20:4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한겨레] 현대로템 개발…미 고속철 시장 뛰어들어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시가지까지의 주력 수송 수단은 무인전차 두 량이다. 최대 200명의 승객을 싣고 최고 시속 90㎞로 달리며 밴쿠버 국제공항과 시내를 잇는 이 전차의 제조사는 현대로템이다.

외국 기술을 빌려와 고속열차 운행을 시작해야 했던 한국이 이제 전차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밴쿠버 무인 경전철을 시작으로 북미 곳곳에서 전차를 수주하는 한편, 대역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현대로템은 최근 포스코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 고속철 유치 조사단을 꾸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활동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 고속철 사업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를 광역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8년~2020년 주요 노선 개통을 목표로 미국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다. 총연장 1250㎞로 모두 450억달러가 투입된다. 한국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전차 선진국들이 모두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케이티엑스투(KTX-Ⅱ)가 프랑스 테제베-디(TGV-D), 독일 이체에드라이(ICE3), 일본 신칸센 등 1990년대 국내 케이티엑스(KTX) 수주전에 뛰어들었던 선진 업체들과 어깨를 겨누게 된 것이다. 차량을 제작할 현대로템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약 7억달러 어치의 전차와 객차 수주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3년 시운행을 목표로 차세대 고속철(사진) 개발에도 나서고 잇다. 민관 공동으로 971억원을 들이는 개발프로젝트다. 한국형 차세대 고속철은, 적은 힘으로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동력분산 구동방식을 채택해 최고 시속 400㎞로 달릴 수 있으며 제어도 훨씬 쉽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현대로템이 만든 신형 케이티엑스차량(KTX2)은 시속 50㎞까지 가속하는 데 1.6초가 걸리는 반면 차세대 고속철은 시속 150㎞까지 1.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로템 장화경 기획담당 상무는 "철도는 도로나 항공 등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고 미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터키 등 많은 국가에서 앞다퉈 신규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 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세계 철도차량 시장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차례"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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