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금강변에 일제시대 묻힌 금괴 없었다>
금강변서 금괴 찾는 굴착기(자료) |
(공주=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공주의 금강변에서 진행된 '금괴발굴 소동'은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30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김모(57.서울 서대문구)씨 등이 공주시 쌍신동 422번지 일대 진모(55.연기군 금남면)씨 소유 밭에 대한 점용허가를 얻어 지난 4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금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지하매장물은 나오지 않았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김 씨 등에 내준 점용허가를 취소했으며, 지난 17일까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들은 '일본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광산개발 등을 통해 채취한 금괴 100t가량을 패전 후 미처 가져가지 못하자 이곳 금강변 지하 17m 깊이의 암반을 파고 숨겼다'는 소문에 따라 탐사장비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작업을 했었다.
이와 유사한 금괴 발굴작업은 그동안 국내 여러 곳에서 진행됐으나 모두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부산 해양대 부지에서 일제가 바위 속에 숨겨둔 금괴를 발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부산 금정산에서도 발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또 2005년 제주시 산천단 곰솔 주변에서도 '일본군이 미처 가져가지 못한 금괴를 찾겠다'며 탐사가들이 시추에 나섰으나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한편, 공주경찰서는 지난 29일 특경법(사기)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이 기소중지한 김씨를 붙잡아 신병을 넘겼으며, 금괴발굴을 빙자해 다른 사기행각이 있었는지 내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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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7/30 16: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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