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은 보도 화면, 칼라는 영화장면

광복절인 15일 MBC 뉴스데스크가 2차대전 당시 중국 하얼빈에 있었던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장면을 입수했다며 특종 보도했지만, 이 화면은 영화의 한 장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러시아 군사영상보안소에 있던 731부대의 자체 촬영화면이 공개됐다”며 동상실험 장면과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아직 움직이는 장기를 분리해 포르말린 용기 속에 담는 끔찍한 장면 등을 731부대의 생체실험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 흑백은 보도 화면, 칼라는 영화 장면

그러나 이 장면은 1990년 국내에 개봉된 ‘마루타 黑太陽 731’라는 영화의 일부 잔혹 장면이다. 개봉당시에 문제의 장면은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삭제되어 개봉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날 보도 화면이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MBC는 ‘마루타 黑太陽 731’라는 영화가 상영 당시에는 칼라로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보도에서는 흑백으로 처리해 시청자들의 눈을 속이는 교묘함까지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가 왜곡 보도한 이 영화는 1988년 제작 되었으며, 일본이 패배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세균무기를 만들기 위한 연구 단계로, 중국인 한국인 몽골인과 연합군 포로 등을 이용하여 생체실험한 만행을 다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