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연세ㆍ성균관대 등 ‘다케시마’ 표기서적 버젓이 진열 충격



다수의 국내 대학 도서관에서 독도, 동해를 ‘다케시마(Take-shima)’,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외국 서적이 버젓이 진열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다케시마나 일본해로 표기한 해외 주요 기관이나 해당 인터넷 사이트가 발견될 때마다 전국민적인 반발이 일곤 했지만 정작 ‘등잔 밑’은 가장 어두웠던 셈이다. 한국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에서조차 독도 문제를 소외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일 대학생을 상대로 독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시민단체 독도수호국제연대에 따르면, 서울대 도서관에는  동해가 ‘Sea of Japan’, 독도가 ‘Take shima’라고 표기된 ‘Atlas of the World(1978년도, 옥스퍼드 대학)’이 진열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도서관 역시 동해를 ‘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리학 서적 ‘World Geography’가 버젓이 소장돼 있다. 성균관대 역시 ‘Take shima’, ‘Sea of Japan’로 적힌 일본 관광 책자가 있으며 고려대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발간한 ‘Sea of Japan’ 표기 지리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도수호국제연대 소속 대학생이 직접각 대학 도서관에서 찍어온 외국 서적의사진. 지도상에‘Take shima’‘Sea ofJapan’등이 적혀 있다. <독도수호국제연대 제공>

이들 대학 뿐 아니다. 서강대, 홍익대, 국민대, 한국외대, 중앙대, 경북대, 이화여대 등 현재 독도수호국제연대가 잘못 표기된 외국서적 보유했다고 확인한 대학은 15개대에 이른다. 고창근 독도수호국제연대 위원장은 “민족의 정통성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세워진 대학 도서관에 이런 서적이 방치돼 있다는 건 충격을 감출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선 일부 대학만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전국 대학 도서관을 조사하게 된다면 그 수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며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마다 급증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고 위원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곳은 바로 대학”이라며 “한국말에 서툰 외국인 유학생이 주로 대학 내 외국 서적을 보기 마련인데 이들에게조차 독도, 동해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서 무슨 독도 주권을 논할 수 있겠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독도수호국제연대는 국내외 대학생이 참가하는 독도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각 대학 총학생회 등과 연계해 도서관 내 잘못 표기된 외국 서적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국회도서관 및 공공 도서관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오는 3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주장을 공식 밝힐 예정이다. 이어 국내외 대학생 300명이 참가하는 독도아카데미 제 10ㆍ11기 개교식도 열린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