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의원 - SCM, 정몽준 의원

작년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핵우산 제공’ 삭제를 요구한 것과 함께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표현할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작년 SCM에서 (한국정부가) 미국측에 ‘핵우산 제공’ 삭제를 요구하고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표현하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부내 책임있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질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이와 같은 얘기를 어디서 어떻게 파악했는 지 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그런 말이 있으니 알아보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일동맹 등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정부가 과연 이런 의견을 제시했을 수 있겠느냐”고 거듭 묻자 “’핵우산 제공’ 삭제 요구도 정상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한반도에서 유사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임무를 맡도록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있어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부내에 있어서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이태식 주미대사는 “SCM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