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 2척이 오는 20~23일 나흘간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2009 중국국제관함식’에 참가한다. 해군은 14일 중국 해군 북해함대사령부가 위치한 칭다오에서 열리는 중국국제관함식에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2000t급)과 최신예 구축함인 강감찬함(4500t급)을 참가시킨다고 밝혔다.

관함식이란 국가 통치자가 군함의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 사열식으로, 최근에는 국력을 과시하고 우방 해군과의 우호증진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번 국제관함식은 중국 건국 및 해군 창설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은 1998년과 작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관함식을 개최한 바 있다.

독도함

강감찬함

이번 관함식에는 한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14개국에서 21척의 함정을 파견하며 함정을 보내지 않고 대표단만 파견하는 국가까지 포함하면 29개국이다. 관함식 기간에는 고위급 심포지엄과 리셉션, 합동공연, 함정 공개행사 등 해군 협력을 통한 군사외교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며 행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독도함과 강감찬함이 ‘관함식의 꽃’인 해상사열에 참가, 외국함정과 장관을 연출한다.

한국 해군 함정의 중국 방문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로, 1998년 순항훈련함대인 대청함과 서울함의 홍콩 방문이 최초이며 중국 본토 방문으로는 2001년 을지문덕함이 처음이었다. 중국의 경우 2002년 호위함 2척이 인천항을 처음 방문한 이래 작년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하얼빈함과 호위함 뤄양함이 해상사열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하며 이를 전후로 베이징에 있는 해군사령원(해군본부) 방문, 참가국 해군참모총장 접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정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행사 참가는 우리 함정의 우수성과 국위선양을 위한 활동임을 명심하고 중국 동포들의 자긍심을 함양하는 한편, 행사 참가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군사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정 참모총장은 또 ‘해상협력, 조화로운 해양환경 공동창조’를 주제로 21일 열리는 고위급 심포지엄에서 ‘화합의 해양’이란 내용의 특별연설을 한다.

이번 행사와 관련 국방부는 참가함정에 합참,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 주임원사와 각군 모범장병, OCS/NROTC 장기복무 선발자, 전력건설 업무에 근무하는 인원 60여명을 함께 승조시켜 해군에 대한 인식제고는 물론, 전군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국제감각을 공유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참가 함정은 이동 중에 상륙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방문성과를 더욱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