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란 문화의 힘을 뜻한다. 그렇다고 예술 작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이 향유하는 생활양식이나 가치관·미의식·철학·이미지 등 무형의 가치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총체적으로 매력이라 부른다. 예컨대 일본 사회가 청결하다는 것, 국민들이 친절하다는 것 등도 일본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매력적인 나라는 영향력과 파워가 커진다. 어느 나라가 발산하는 매력의 총량에 비례해 그 나라가 다른 나라를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매력을 수치화하기란 쉽지 않다. 국민총매력(GNC) 개념을 제시한 더글라스 맥그레이도 이를 측정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몇 가지 지표를 통해 한 국가가 발산하는 매력, 혹은 '소프트 파워'를 추정해볼 수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BBC방송이 실시한 조사다.

올 4월 2일 BBC는 14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34개국의 1만7000명에게 특정국이 '세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물어보았더니, 독일과 일본이 각각 56%의 답변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세계인의 눈에 비친 일본과 독일의 이미지, 즉 국가매력도가 최고라는 뜻이다.

3위는 유럽연합(EU·52%)이었고, 4위는 프랑스(50%)였다. 일본은 1년 전의 같은 조사 때도 54%의 지지를 받아 캐나다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