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의 옛 베트남 파병 장병 훈련장이 복원돼 일반에게 문을 열었다. 화천군은 23일 옛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훈련장이었던 오음리 ‘바람버뎅이골’에서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장’ 개장식을 열었다. 김진선 강원지사와 정갑철 화천군수, 국가보훈처 관계자, 베트남 참전용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개장식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축하영상을 비롯해 기념 식수, 테이프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참전 부대기 게양과 인기 가수 공연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2001년부터 1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3만 9788㎡에 세워진 만남의 장은 가능한 한 파월 장병들이 훈련받을 당시의 모습을 많이 재현했다. 남아 있던 취사동 건물을 살리고 3층짜리 참전기념관과 추모비, 상징탑, 전술기지, 훈련체험장, 내무반 등을 새로 만들었다. 또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이 지하에 미로처럼 만들어 보급로와 은신처, 피난지 등으로 이용했던 ‘구찌터널’이 157ｍ의 길이로 재현되고 6채의 베트남 전통가옥과 무기 제작소 등도 설치됐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