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8시30분쯤 일본 EEZ 내측인 독도 남동방 64마일 해상에서 일본 수산청 어업조정사무소 어업지도선에 나포됐던 구룡포 선적 89t 자망어선 덕양호가 20일 오후 3시쯤 구룡포항으로 귀향했다.

하지만 귀향한 덕양호 선원들은 본지 기자에게 “일본어선에 나포된 것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며, “위반이라고 지정한 장소에서 11시간을 대기하며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끝내 해경 경비정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혀 출동하지 않은 해경의 대처에 불만을 표출했다.

덕양호는 한일협정 중간수역 경계지점인 36도56분20초 수역을 벗어나지 않는 해역에서 조업을 시작했다며, 일본순시선이 정선명령과 함께 위반사실을 제시하면서 우리측 선박과 대치를 하는 과정에서 포항해경과 무궁화 230호에 긴급연락, 현장출동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덕양호 선장 조명길(47세)씨는 일본순시선 3척과 11시간 대치하고 있었지만 해경 경비정은 나타나지도 않고, 230호 무궁화 측에서 현장출동과정 중 당국의 귀환조치 명령에 의해 돌아 가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순시선(3척)은 덕양호가 한일중간수역 36도56분40초에서 위반을 해 작업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덕양호는 중간수역경계인 36도56분20초에서 작업을 하였는데 일본순시선이 경계수역인 0.2마일을 앞 당겨 조업을 했다고 주장해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장 조 씨는 “일본순시선이 이 과정에서 덕양호가 조업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순순히 따라줄 것을 요구하면서, 불응할 경우 체포까지 하겠다는 엄포에 애 타게 기다리고 있던 자국의 경비선은 오질 않고 해서 순순히 일본순시선 요구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 230무궁화에 연락을 취한 후 현장에 출동했다는 연락만 왔어도 12시간 정도는 버틸 수가 있었는데 그 희망 마저 끊기는 바람에 포기를 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일본에서 요구하는 4천만 원만 고스란히 지불해야 됐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덕양호 선원들은 “독도와 덕양호 조업현장과의 거리는 3시간 정도로 충분히 구조요청이 가능한 시간이며, 양국의 경비선이 대치했다면 경제수역 위반이 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