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파친코 산업이 한류 스타까지 광고에 동원하며 매출 증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불황으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 생계 터전으로 파친코 산업을 주도해 온 재일동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파친코.

사행성이 아닌 국민 오락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일본 국민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업소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이용객이 20%쯤 줄었습니다.

한류 스타 광고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전국의 다른 업소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인터뷰:업계 관계자]"총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곤란한 처지의 놓여 있는게 요즘 현실입니다."

연간 이용객은 90년대 3,000만 명이나 됐지만 2006년 1,600여만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용객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일본 정부가 사행성이 높은 파친코 기종을 못쓰도록 하는 등 강력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친코 중독 등에 따른 사회 문제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확천금을 탈 확률이 줄어들자 이용객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파친코 업계를 주로 재일동포가 주도해 왔다는 것.

[인터뷰:김진영, 조총련 권리복지부장]"반 이상, 일본에 있는 파친코 점포의 반 이상은 재일동포 혹은 조선계 청년계 민단계 합쳐서 반 이상이 재일동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종 규제는 설비 투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대출까지 사실상 제한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이용객 감소로 직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만 1,20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2005년 전국적으로 만 5,000 여곳이었지만 올해 만 곳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 내부적으로 조총련의 파친코 자금이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북 경제 제재의 하나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일우, 재일동포]"신용을 잃어버리면 장사 못합니다. 경영이 어렵게 됩니다. 융자를 못받게 됩니다."

파친코 업에 직간접적으로 일하는 재일동포는 20여만 명.

일본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수십년간 생계의 터전이 된 파친코 업계의 불황으로 재일동포는 새로운 생계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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