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예정인 일본 유인우주실험동 ‘키보’ (ⓒJAXA)

이는 지난 1월23일 문부성에서 열린 제3회 우주개발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한국이 키보를 이용한다면 유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JAXA 관계자는 “한국측은 독자적 실험이 아니라 일본과의 공동 이용을 타진해왔다”며 “어디까지나 검토중이지 무상 제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주개발위원회 위원들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실험을 추진하거나 일본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공동이용이라면 일본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시설인 만큼 유상으로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은 한국측의 무상 이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수천억엔의 혈세로 만들어졌다. 무상으론 절대 안된다”, “키보의 이름을 차라리 ‘다케시마’로 변경해라”, “한국도 선진국이라면 우주실험실 정도는 자력으로 만들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산씨가 러시아우주센터의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겨냥, “매뉴얼 등이 유출되므로 절대 한국과 공동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일본과는 4~5년 전부터 우주공간에서의 공동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며 “(키보의 공동이용 제안은) 누가 먼저 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왔고, 지금은 그 가능성에 대해 양국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상 이용’에 대해선 “ 시설 이용료로 돈을 주고받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기술을 상호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어디까지나 ‘우주 공동연구’ 제안은 양국에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하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일본어로 ‘희망’이라는 뜻을 가진 키보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인 실험동(棟)으로, 지난 11일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첫번째 모듈(완성품 이전의 조립 부품)을 실어 우주로 쏘아올렸다. 키보가 완성되면 일본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과 함께 유인우주시설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JAXA는 키보의 건설을 위해 10년 이상 한화로 2조 7800억여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