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리타 공항 입국 심사장 - [출처] 아사히 신문 >

  20일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16세 이상의 외국인은 공항에서 지문채취와 얼굴촬영에 응해야 한다. 일본은 9.11테러 이후 39억 엔을 들여 전국의 27개 공항과 126개의 항만에 휴대용 장치를 포함, 540대를 배치했으며 이 제도는 미국에 도입된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행하는 것이다.

  테러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이번 제도에서 재일한국인과 외교관은 제외되며, 지문채취에 응하지 않을 시 입국이 거부된다.

  이에 일본 변호사협회와 인권단체 등은 외국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해당 제도를 반대하고 있다. 지문 채취로 인한 개인정보가 어디에 이용될지 모를 뿐만 아니라 외국인은 곧 테러범이라는 선입관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

  일본 내에서는 이 같은 제도도입이 실상 테러방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의 지문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지문 채취만으로 테러범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 사실상 테러방지라기보다 불법 체류자를 검문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강제퇴거 된 뒤 개명이나 여권 위조 등을 통해 재입국 하는 인원은 연간 7,000명.

  이들은 강제 퇴거 시에 지문 채취를 하기 때문에 일본 법무성 측은 이번 제도 도입이 이들의 재입국을 막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 의견 >

  일본의 이 같은 제도 도입에 대해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외국인을 잠재된 범죄자로 보는 건 기분 나쁘네요’, ‘미국이 하면 다 따라하는군’ 등 불쾌한 심리를 드러냈다.  

  한편, 이 소식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국제 토론방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들은 ‘한국은 개인적 동정심이나 사해동포주의로 불법 체류자를 감싸려고만 하고 있다’,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다’, ‘한국 법무부도 일단 검토해 봐야 할 문제다’ 등 해당 제도를 국내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여 커뮤니티 사이트의 네티즌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지문 채취는 입국심사관에게 여권을 제출한 뒤 지문인식기에 양쪽 집게손가락을 올려놓으면 되며, 동시에 얼굴촬영이 이루어지고, 채취된 정보는 일본의 지명수배자 정보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정보 등으로 구성된 ‘블랙리스트’ 정보와 대조해 위험인물을 가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