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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로스쿨 원장"…자소서 축소 의혹

작성 2016.06.20 20:52 수정 2016.06.20 21:19 조회 재생수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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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지난달 로스쿨 입학 실태를 발표하면서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적은 소개서가 24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SBS가 취재해보니 이런 사례들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의 축소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 대학 로스쿨에 합격한 응시생의 자기소개서입니다.

"로스쿨의 원장으로 계시는 아버지로부터 법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로스쿨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 적시돼 있어 조금만 유추하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달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기재한 사례라고 발표한 24건에는 빠졌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대학이 일부 자기소개서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했겠죠. (자기소개서 일부분을)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해서 마지막 처벌은 안 한 거예요.]

아버지가 전직 검사로 지금은 대학에서 법을 강의하고 있다고 자기소개서를 쓴 응시생도 다른 로스쿨에 합격했습니다.

아버지가 검사 시절 수사한 사건이 적시돼 누구인지 사실상 특정돼 있지만 역시 교육부 발표에는 누락 됐습니다.

[김한규/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 검사라는 직업이 특정됐고, 그다음에 검사 재직시에 어떤 사건을 다뤘는지 특정이 됐다면 누군지 충분히 유추 및 해석이 가능합니다.]

금수저 논란까지 불러온 로스쿨에 대한 불신이 커질까 봐 교육부가 그 숫자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안민석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어떤 것은 봐주고 일부만 교육부가 축소 발표했다는 것은 이 조사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교육부는 최근 부모나 친인척 신상정보 기재를 금지하고 위반하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하는 새 입학 전형안을 만들어 전국 로스쿨에 배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