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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성형 여든까지…“소아성형, 소아암 치료만큼 중요”
‘소아성형’ 주제 국제심포지엄 개최하는 서울의대 성형외과학교실 권성택 주임교수
  • 기사입력시간 : 2015-10-26 12:44:47
  • 최종편집시간 : 2015-10-26 12:44:47
  • 정승원 기자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소아의 선천성 기형이나 외상 등을 치료하는 소아성형 분야에 대해 공공의료적 측면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과장인 권성택 교수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권 교수는 “최근에 태어나는 아이는 평균 수명이 90세에 달한다. 어린이 때 성형을 하게 되면 80년은 그 효과를 본다는 것으로 50세 성인을 수술하는 것과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소아성형은 소아암치료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서울대어린이병원과 함께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은 환자 유형은 구순구개열, 손발 기형 등의 선천성기형이다.

어른들이 갖고 있는 질환 외에도 어린이들만 갖고 있는 선천성질환이 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 교수는 “소아 환자는 수술시간도 성인보다 더 길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아성형분야는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이 안 돼 기피하기 쉽다. 적정한 대우를 해 각 병원에서 나서 소아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느 출산장려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 성형분야에서 각종 요양급여비 기준이 엄격해 의사 재량에 따른 충분한 치료를 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권 교수는 “소아 치료는 성인과 전혀 다른 급여기준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보장성 확대를 추진하지만 가장 우선순위인 것이 필수의료 분야고, 이는 곧 소아성형도 포함된다”며 “소아 치료에 대한 수가의 전반적인 인상이 필요하지만 그보다도 소아 치료에 대한 급여기준을 완화하고 어느 정도 여론이 조성되면 수가에 대한 논의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국내 소아성형외과학이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소아성형외과학회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서울의대 성형외과학교실·서울대병원 성형외과는 오는 30일 소아성형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인 서울 심포지엄(SEOUL SYMPOSIUM) 2015을 개최해 국내외 연자들과 소아성형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 개최되는 서울 심포지엄은 과거 구순구개열, 반안면왜소증 등 질환 중심의 과거 심포지엄과 달리 ‘소아성형’이라는 주제 하에 각 질환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다.

미국소아성형외과학회와 함께 미국·싱가포르·대만·일본 등의 소아성형 권위자 5인을 초청해 구순구개열, 선천성 기형, 조직공학, 소아 외상·화상, 소아수부외상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권 교수는 “국내 소아성형 분야는 연구와 진료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럼에도 아직 학회가 없다는 데서 반성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관련 소아성형외과학이 주목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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