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풀뿌리 컨퍼런스 애틀랜타 30명 참석 목표
미주 한인들 우선 미국시민 돼서 역량 키워야
일본 아베 총리 의회연설 저지 청원운동 시급



“우리 한인은 소수이지만 결집하고 뭉치고 참여하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주류사회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 내 대표적 한인유권자단체인 시민참여센터(KACE)의 김동석 상임이사가 13일 애틀랜타를 찾아 한인사회 인사들을 만난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는 7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2회 미주한인 풀뿌리 컨퍼런스’(KAGC) 준비와 애틀랜타 한인회관 개관식 참석차 애틀랜타에 온 김 상임이사는 미주 한인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한 풀뿌리(grassroot)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연방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상임이사는 오는 7월에 열릴 ‘제2회 미주한인 풀뿌리 컨퍼런스’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이 모임을 재미 유대인 로비단체인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 수준으로 키우려는 꿈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국의 한인 300여 명이 워싱턴에 모여서 한인사회 이슈를 연방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각 지역구에서 연방의원에게 참석을 요청해 상하원의원 11명을 의사당 밖의 한인들 모임에 참석시켰구요. 이 일을 금년 여름에도 개최할 예정인데 애틀랜타 지역의 경우 작년 1명에서 금년 30명 이상을 참석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월부터 전국 대도시 한인사회를 돌아다니면서 워싱턴대회에 참가할 한인들을 대거 조직하고 있습니다.”
김 상임이사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뉴욕에서 전국 한인사회 인사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 동안의 시민참여운동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 자리에는 애틀랜타한인회 박철효, 이초원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재미동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김 상임이사는 미국의 한인들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의 땅’에서 살고 있다며 재미 한인들은 우선 미국의 국익에 충실한 미국의 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미 한인들의 힘을 키우려면 우선 지역의 풀뿌리 정치에 참여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도 하고, 지역 유력 정치인 모금행사에도 참여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21세기에는 미주한인이 우리의 조국 한국을 살릴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미국 내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소수민족 그룹이 유태인, 쿠바인, 대만인이라고 설명하는 김 상임이사는 한인들도 힘을 키우려면 미국 사회 내에서의 정치.경제력 신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한인사회 리더들이 한국 현실에 관여하고 유력 인사 미국 방문 시 유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안타까워요. 리더들이 미국사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미국을 공부해 주류 정치인들과 연대 및 교류하는 일에 우선을 둬야 한인의 힘도 커지고 2~3세들의 주류사회 진출도 용이해집니다."

한편 김 상임이사는 오는 4~5월 미국방문 초청을 받은 일본의 아베 총리의 연방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비한 한인들의 청원운동 전개를 긴급현안으로 꼽았다. “지난 2006년에도 고이즈미 당시 일본 총리의 연설을 저지시킨 경험이 있어요. 아베의 연설이 성립되려면 ‘침략 과거 사과, 2007년의 위안부 결의안 이행, 신사참배 중단’ 등이 선행돼야 함을 연방의원들에게 촉구해야 합니다.” 청원운동은 시민참여센터 웹사이트(영어 uskace.org, 한국어 kavc.org)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청원하면 거주지역 연방의원에게 서신이 발송된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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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