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마이크 혼다의원이 8일 오전 10시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자승스님은 “추운 날씨에 시간을 내 종단까지 방문한 것에 감사 드린다”며 “우리보다 더 열정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고 감사를 표했다.
혼다 의원은 “종단 방문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경우도 위안부라는 표현보다는 성노예라고 정확한 표현을 써야한다고 말하는 등 관심이 많다. 일본 아베 정부도 그런 인식과 실천이 필요한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한국 스님들의 여러 고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를 못하는 이유를 제기한 혼다의원은 “첫째, 일본 국민들의 전쟁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 부재 둘째,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집안이 전범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문제 셋째, 일본 천황의 명예와 위신문제”라고 했다.
문제해결 방안으로는 “첫째, 일본 국민이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인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과 이를 통해 일본 시민사회 연대를 통해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해 나가도록 하는 것 둘째, 국제사회 차원에서 압력과 설득을 통해 일본이 민주국가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게끔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승스님은 “한일불교계는 매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종교역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한일불교계 공동으로 2009년 여주 신륵사에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참회하고 전쟁희생자를 위로하는 기원비를 건립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조동종이 전북 군산 동국사에 참사문 비를 세운 바 있다”며 “한일불교 교류를 통해 역사교육 프로그램 등 운영에 대해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이크 혼다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 사죄 및 역사적 책임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바 있다. 일본계 3세로서 2007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광주 나눔의 집 방문을 매년 할 정도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날 혼다의원 예방에는 미대사관 브라이언 브루하우스 서기관이 동행했다.
이재우 기자
혼다의원이 주도한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주요내용 (2007년 7월 30일)
미 하원은 일본 정부가 아래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함.
1)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아·태 지역 식민통치 기간에 일본군이 ‘위안부 여성’으로 알려진 젊은 여성을 성노예화한 것에 대해 명백하고도 모호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며 역사적 책임을 수용해야 함.
2) 일본 총리가 공식 자격으로 공개 성명을 통해 사과한다면 과거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명이 가지는 성격 및 진정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의문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임.
3)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 여성의 성노예화와 인신매매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명백하고도 공개적으로 부인해야 함.
4) 위안부 여성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르는 동시에 잔혹한 동 범죄에 대해 현재, 미래 세대를 교육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