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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26 16:11 수정 : 2012.06.26 20:05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이 26일 도쿄 신주쿠 도쿄에루타워의 니콘살롱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도쿄에루타워 앞에서 소녀상 사진에 모욕적인 글을 써놓고 사진전의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일사진가 장준희 제공 rightjunhee@gmail.com

일본 우익 시위사진 단독입수
안세홍씨 도쿄 전시회 ‘상처투성이’

재일 사진작가 안세홍(40)씨의 ‘겹겹-중국에 남겨진 옛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사진 전시회가 26일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그러나 사진전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장’이라는 애초 취지를 살리기엔 상처투성이였다. 니콘살롱쪽의 경비 강화로 관람객은 소지품 검사를 받고 전시장에 입장해야 했고, 전시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는 일본 우익들이 시위를 벌였다.

6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열기로 했던 이번 사진전은 니콘살롱이 지난 5월22일 갑작스레 안씨쪽에 취소를 통보해, 한때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안씨가 이에 불복해 ‘예정대로 전시장을 사용하게 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도쿄지방법원이 받아들임으로써 예정대로 이날 열렸다. 도쿄에서 한국 작가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전 제목의 ‘겹겹’은 할머니들의 주름과 마음 속에 쌓인 한을 상징한 표현이다.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중국위안부 사진전이 열린 26일 오전 일본 동경 신주쿠 니콘살롱앞에서 우익단체인 보노담화의 백지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주권회복을 지향하는 모임 회원들이 사진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했던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 담화(1993년 8월 발표) 철회를 요구하는 우익단체의 모임이다. 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이 26일 도쿄 신주쿠 도쿄 엘타워의 니콘살롱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엘타워 앞에서 소녀상 사진에 모욕적인 글을 써놓고 사진전의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하지만 애초 공모를 거쳐 안씨에게 전시장을 제공했던 니콘살롱은 전혀 협조적이지 않았다. 니콘살롱은 전시회를 마지못해 받아들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작가 및 사진 소개를 전혀 올리지 않고, ‘가사용을 하게 한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올렸다. 니콘살롱은 불상사가 우려된다며 전시장에 경비인력을 대거 배치하고 관람객의 소지품까지 검사하게 했다. 전시장 안 사진촬영과 작가에 대한 언론 인터뷰, 팜플렛 판매도 금지했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왠지 겁이 나서 오래 못있겠다”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시가 예정대로 열리게 된 26일 오전,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에서 주최 쪽인 니콘살롱 직원들이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금속탐지기로 검색하고 있다. 전시장 내 사진촬영이 금지돼 이 사진은 휴대전화기로 찍은 것이다.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지난 22일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시가 예정대로 열리게 된 26일 오전,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에서 주최 쪽인 니콘살롱 직원들이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금속탐지기로 검색하고 있다. 전시장 내 사진촬영이 금지돼 이 사진은 휴대전화기로 찍은 것이다.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지난 22일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시가 예정대로 열리게 된 26일 오전,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에서 주최 쪽인 니콘살롱 직원들이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금속탐지기로 검색하고 있다. 전시장 내 사진촬영이 금지돼 이 사진은 휴대전화기로 찍은 것이다.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재일사진가 안세홍씨의 중국위안부 사진전이 열린 26일 오전 일본 동경 신주쿠 니콘살롱앞에서 우익단체인 보노담화의 백지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주권회복을 지향하는 모임 회원들이 사진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일사진가 장준희제공 rightjunhee@gmail.com

우익 인사들로 추정되는 10여명의 남녀 일본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시회가 열린 신주쿠 도쿄에루타워 앞에서 펼침막과 손팻말, 일장기 등을 들고 확성기를 이용해 구호와 연설을 하는 등 2시간 가량 전시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옛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연행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인 매춘부”라고 억지를 폈다.

안씨는 “어떤 생각을 가졌든, 많은 분들이 사진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끝까지 전시회가 잘 치러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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