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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황금자씨
3000만원 기부… 벌써 세번째


[세계일보]위안부 할머니가 정부 보조금 등을 절약해 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서울 강서구는 24일 황금자(86·사진)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을 아껴 모은 3000만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황 할머니가 구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로 2006년 4000만원, 2008년 3000만원 등 모두 1억원이다.

황 할머니는 현재 강서구 등촌동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으며, 매달 지원받는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약 130만원)과 국민기초수급계 생계비(약 36만원) 등을 아껴 장학금으로 전달했다고 구는 전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걷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유리공장으로 끌려간 뒤 다시 간도 지방으로 옮겨가 위안부 생활로 고통받았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온 황 할머니는 가정부살이를 하거나 고물을 주워 팔며 살아오다 1994년 등촌동 임대아파트에 정착했다. 위안부 생활의 충격으로 고통받던 할머니는 결혼 대신 양자를 키웠지만 그마저 10살 때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평생을 혼자 살아온 할머니는 ‘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부 보조금 등을 악착같이 모았다. 그렇게 무작정 돈을 모은 황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지자 친아들처럼 지내던 한 복지사의 권유를 받고 2006년부터 장학금 기탁을 시작했다.

황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은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그 대가로 받은 돈은 의미 있는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할머니가 기탁한 1억원은 (재)강서구장학회에서 맡아 매년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강서구는 27일 오후 4시 구청 청장실에서 황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기탁식을 열 예정이다.

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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