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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의원 "日王에 큰절 오바마 사과해야"
지난 14일 일왕에게 90도 인사하는 오바마 대통령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일본에서 아키히토 일본 국왕에게 90도로 인사를 한 것에 대해 한국과 동아시아인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일왕에 대한 큰 절은 동아시아인들의 생채기를 긁은 일로, 진정한 사과표명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일기독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인 김 의원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동북아 침공과 태평양전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상징이 일왕인데, 자유와 인권과 정의의 상징인 미국 대통령이 볼썽사나운 경의를 표했다"며 이는 "동아시아인들의 가슴에 있는 생채기를 긁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망각한 행동이자, 동북아지역의 과거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개탄스럽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엄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4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아키히토 일왕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을 놓고 미국내에서도 대통령이 과도하게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니냐는 것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페기 누넌은 28일 WSJ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가 일왕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사진을 싣고 이 사진이 오바마를 상징하는 것처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넌은 국가가 확신에 차있고 강할 때는 대통령의 '놀랄만한' 인사가 정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가가 걱정스러울 때는 이런 인사는 비굴하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 사진이 오바마의 상징처럼 돼가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니라 오바마의 대통령직이 뭔가 아마추어 같고, 임시변통적이고, 어딘지 무능하다는 정치적 인식이 확산되는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ju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29 03: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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