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日本(닛뽄)이라고 불려지는 나라의 국호는, 원래<야마터邪馬壹>였었다. 그런 사실은 일본의 萬葉集은 물론이고, 魏志(倭人傳)의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日本>이라고 表記 했어도 <야마터>라고 읽어
그러다가, 그들이 처음으로 한문자로<日本>이라고 表記하기 시작한 것은,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서기670년 전후, 天智天皇 시절부터 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일본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일은, 그 당시에는, <日本>이라고 表記하기는 했어도, 지금처럼<닛뽄>이라고 읽은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야마터>라고 읽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실은 서기 750년 무렵에 편찬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 만엽집(萬葉集)에 실려 있는 노래에, 한문자로 <日本>이라고 表記돼 있는 국호 모두가 <야마터>라고 읽혀져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던 것을 지금처럼 <닛뽄>, 또는 <니혼>이라고 읽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日本>에 대한 한문자 소리<일본>을 본 딴 때부터임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한문자<日本>을 <일본>이라고 발음했지만, 그들은 그것을, 처음에는 <닛뽄>이라고 발음하다가, 차차 <니혼>이라고 발음하게 됐다.
우선, 우리의 발음 <이>를 <니>라고 한 까닭은, 우리가 지금은 <이씨>라고 하는 <李氏>를 옛적에는 <니씨>라고 발음했기 때문이며, 우리는 <ㄹ>받침을 <ㅈ>받침으로 바꾼 것은, 한문자<達>을 우리는 <달>이라고 발음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다쯔>라고 발음하는 것과 같은 “소리 바꿈 법칙” 때문이다.
연대가 내려오면서, 그들은 우리의 <ㄹ>받침을 탈락시키고, <닛뽄>이라고 하던 것을 <니혼>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게 되자 일본정부는 국호를 바로잡아 통일시키려고, 명치초기에 긴급 국회를 소집하여 토의한 끝에, <닛뽄>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다는 결의를 통과시켰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닛뽄>이라고 하기도하고, 때로는 <니혼>이라고도 하는 것을 볼수 있다.
일본 국호<야마터 邪馬壹>는 우리 고대 부족국가 <우가야>의 국호
한 가지 덧붙인다면, 일본의 원래의 국호<야마터邪馬壹>는 고령지방을 중심으로 번창했던 우리의 고대 부족국가 <우가야>의 국호이며, 일본열도에 건너가서, 지금의 <나라縣>지방에 정착하고, 그 지역에 새로운 나라를 세운 우리 조상들이 붙인 이름이다.
지금 그 지역을 <나라縣>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우리 조상이 그곳에 새 나라를 세웠기 때문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minjock1944@hanafos.com
**필자/일본 천황가를 평생 연구해온 역사학자. 일본의 대학에서 교수로 있었고, 저서로는 "일본어의 비극" "일본어의 발견" 등 20여권이 있다. 현재는 한민족문화연구원 학술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