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먼저 진실을 알아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중국학자 슝페이가 발표한 한가위의 자료를 보면 당나라 이전 중국에는 추석문화는 없었다. 당나라 이후에 추석 명절을 지키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고문헌들은 증명한다. 당나라 초기와 중기 ‘예문유취’와 ‘초학기’를 살펴봐도 민간의 세시풍속의 항목에 8월 보름 추석은 언급되고 있지 않다.

반면 당나라에 왔던 승려 원인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에 보면 8월 보름에 사찰과 민간에서 떡이나 음식을 차리고 명절로 지킨 곳은 신라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의 한가위 명절이 신라 승려에 의해 당으로 건너간 전파된 것이다.

‘수서’의 동이전에 보면 신라 임금이 8월 보름 음악을 베풀고 활쏘기 대회를 하고, ‘구당서’의 동이전에서도 신라에서는 이날을 중히 여겨 음식을 베풀고 활을 쏘는 등 대회를 했다는 기록을 보아도 당시에 당나라에서 추석을 지킨 것이 아니라 신라에서 먼저 지켰다는 것이다.

특히 동북공정으로 한국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둔갑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빼앗아 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중국은 추석명절을 자기 문화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2005년에는 41만명이 넘는 중국인의 서명을 받아냈다.

정연규(계명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는 “뿌리가 없는 나무에 다른 나무를 접목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들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무조건적인 수용이 되거나, 문화의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